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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부

보험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30대) - 보험 가입 전 확인하시길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19. 10. 1.




결혼을 하고서 어느 날, 신랑과 나는 갖고 있던 보험을 한번 재검토 했었다. 갖고 있는 보험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혹은 보강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 보았는데.. 보험을 알지 못했기에 여러 글들을 읽고 질문도 하고 여러 보험사의 설계안과 설명을 받아보고 또 검색하고의 무한반복..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지더라. 그에 관련된 경험과 느낀바를 한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다. 이 글은 경험과 나름의 공부를 통해 느낀 부분을 정리한 글이므로 참고로 보길 바란다. 30대인 우리 부부 기준의 내용이다. 보험 추천이나 문의 등은 받지 않는다.



취업 후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 가입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직장인의 연말정산을 위해 계약자가 부모님으로 가입되어 있던 기존의 나의 보험을 옮기려는데 보험사의 꼬임에 넘어가 부모님은 실수로 오래 넣어두었던 보험을 해지했다. 그래서 실비와 각종 보험을 다시 가입해야 했다. 부모님도 나도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지라 부모님의 지인을 믿고 가입을 했던게 2014년.



가입은 그렇게 적극적이더니... (긴 글 주의)


그렇게 가입한 보험(실비+종합보험)을 약 5년간 들어왔던 나는, 올해 초 재정비를 하면서 아깝지만 해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해지를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보험도 보험이지만 설계담당자의 태도도 한 몫 했다. 적립금이 설정되어 있었고 30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 무조건적인 100세 설정, 일부 갱신형 보험, 필요 없는 특약 등등..


이것들을 설정이 가능한지 설계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었다. 위의 부분의 조정에 대해 문의하자 지금은 외부에 있으니 사무실에 가면 연락을 준다고 하고 끊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 1주일이 지나도 전화가 없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하자

그제서야 안내를 해준다. 속 시원한 답변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답변을 듣고 다시 고민을 하고 알아보다가 해지를 결심하고 문자를 남겼다. 해지하고자 하니 시간 될 때 그에 대한 안내 부탁한다고. 그런데 또 연락이 없다. 그래서 몇 일 지나서 전화를 했다. 보험 해지 안내를 요청하자 하는 말, 해지는 잘 모른다고..??? 전화로 해지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전화를 준다고 한다. 조금 뒤 전화가 온다. 전화로 해지 안된다고. 내가 통신수단으로 해지히는 것에 대해 비동의 했다는 이유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 물으니 지점에 방문해야 한다는 답변.


일을 하는 중이라 시간을 내기 어려운데 겨우 겨우 하루 시간 내서 지점을 방문했다.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겨우 도착. 갔더니 사람이 엄청 많다. 대기 번호를 뽑고 기다리는데 마감 시간이 다가온다. 난 이 날 아니면 다시 방문하기 힘든 상황인데..


업무 처리하는게 오래 걸리자 직원이 사람들에게 묻는다. 혹시 보험금 청구 외 다른 업무로 온 사람 있냐고. 저요! 해지하러 왔어요! 그러니 직원이 말한다. 전화로 해지하면 된다고. 그래서 상황을 얘기했더니 고객센터 번호를 주면서 설계 담당자한테 전화해서 통신수단해지 동의로 설정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지하면 된다고 한다.


헐? 순간 열이 뻗쳤다. 그럼 굳이 하루 날리면서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애초에 없었던 것 아닌가? 담당자한테 전화를 했다. 통신수단해지 동의로 처리해달라고 하니 본인은 그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그런다. 본인의 상사가 지금 부재중인데 자리에 오면 물어보고 연락준다고 하길래 곧 마감시간인데 그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그분은 언제 오냐고 좀 따졌다. 그랬더니 지금 왔다면서 바꿔준다. 말 한마디에 바로 동의로 바꾸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지했다. 5분도 안걸렸다. 담당자의 말 한마디로 5분도 채 안 걸릴 일에 하루라는 시간을 낭비했다.



실비는 모든 보험사 동일


해지 후 가입한 보험은 실비, 운전자 보험, 암/심장/뇌 보험이다. 우선 실비는 모든 보험사가 보장이 같다. 다만 보험사마다 사용되는 비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그러니 여러 보험사에서 견적을 받아보고 가장 저렴한 곳을 고르면 된다.


 

 



고지의무


고지 의무. 하는게 맞다. 그런데 설계사들을 보면 좀 겁을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고지의무에 대해 얘기가 나오면 가입자 입장에서는 이런 것도 고지해야 하나 싶어서 이것저것 다 늘어놓는다. 안 그러면 추후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그런데 이것저것 얘기하는 내용들 중에 고지 의무에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 많다. 굳이 안해도 될 얘기를 해서 보험 납입료만 올라가는 경우가 은근 많다. 이번에 신랑 실비 가입할 때 잘 몰라서 고지 의무인줄 알고 최근에 허리 아파서 병원 다녀왔던 얘기했더니 실비에서 일부 항목들은 몇 년 간 보장이 안되고 금액은 할증이 붙어서 가입이 되었다. 이게 과연 맞는건가 싶어서 다른 설계사한테 상담을 받았더니 신랑의 병원 다녀온 얘기는 고지의무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란다. 나중에 불이익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해지하고 다시 가입했다. 모든 보장 다 되고 할증은 전혀 반영이 안된 금액으로.




보험을 드는 이유


그 외 보험에 관련된 얘기에 앞서 잠시 보험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보험에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난 이렇다. 혹여나 크게 아프게 될 경우 진료비나 수술비 등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이 부담을 좀 덜기 위해 보험을 든다. (보험금 안 받아도 좋으니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보험을 가입하려고 알아보면 설계사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이 특약 있으면 좋아요.", "이 경우 이것도 저것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요." 특약 다 넣으면 좋은거 안다.그런데 그럼 비싸니까 문제지. 그래서 가성비 괜찮은걸 찾는거고. 명심해라.


보험은 있으면 좋은걸 드는게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걸 들어야 한다.

그리고 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지출이다.


예를 들어서 골절 되어서 골절 진단비로 10만원 50만원 받는거? 있으면 좋다. 그러나 없다고 사는데 지장 있는 금액은 아니다. 그리고 받는 금액 말고 그 특약에 내는 금액을 계산해보라. 골절 진단비를 받기 위해 20년 혹은 30년 납입한 총 금액이 얼마인지. 그 금액을 내가 골절로 회수할 수 있을지. 아마 2~3번은 골절 되어야 회수 될텐데 과연 내가 그만큼 골절 될 가능성이 높은가? 


반면 암에 걸렸다면? 현재 암은 아직 큰 병에 속한다. 치료가 장기적으로 이뤄지고 그만큼 치료비의 금액이 크다. 그렇다보니 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일을 하던 사람이 암에 걸리면 수입이 1년은 끊길 가능성이 크다. 이 사람이 가장이라면 그 가정에는 치명타이다. 생계에 직결이 되는 것. 이런 경우에는 진단금 몇천만원이 생계를 위한 중요한 돈이 된다.


이처럼 진단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과연 이 진단비는 내가 받은 확률이 높은가? 이 진단비가 없으면 나에게 피해가 큰가? 한번 받더라도 납입금액을 상충할만한가? 과연 없으면 안되는 돈인가?


또 수술비의 경우 각종 수술비 특약이 있다. 실비가 가입되어있지 않다면 특약을 넣어야겠지만 실비가 있다면 어자피 수술비의 일부는 실비에서 나온다. 그런데 돈 좀 더 받겠다고 수술비 특약을 넣는다? 그 보험금을 받을 일이 발생할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이것 역시 총 납입 금액을 계산해보고 과연 내가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길.


16대, 34대 질병 수술에 대한 특약. 이 역시 수술하게 되면 실비에서 나오는 돈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이 질병들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가 많다. 즉, 보험금 받기 힘들다. 고혈압을 보아라. 요즘 누가 수술 하는가? 약을 처방하지.


다시 한번 언급한다.


보험은 있으면 좋은걸 드는게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걸 들어야 한다.

그리고 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지출이다.


언젠가는 내가 보험금을 받을 날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것저것 특약을 넣는다. 있으면 좋으니까. 꽁돈 생기니까. 꽁돈 아니다. 그 돈을 받기 위해 매달 몇 만원에서 몇 십 만원까지 낸다. 내가 보험료를 납입하는 순간 그 돈은 소비한 돈이다. 내 손을 떠난 돈이다. 내 돈이 아니다. 100% 나에게 돌아오는 돈이 아니다. 그러니 저축이나 투자라는 생각 하지 마시길.




암, 심장, 뇌


앞서 암을 예로 들었었다. 암에 걸리면 치료가 장기간 이뤄지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장기간의 치료로 인해 수익 활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가입자의 연봉 정도로 특약을 넣는다. 그리고 일반암의 범위를 꼭 확인할 것.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이 각각 보장되는 범위가 가장 넓은 것이니 이 두가지의 진단비로 특약을 넣는게 좋다. 수술비는 실비에서 충당되는 부분이다. 각자 판단하시길.


진단비와 수술비의 차이는 아마 보험을 알아보려고 검색했다면 뭔지 알 것이다.

이 세가지는 나이가 들어서 발병하게 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진단금에 좀 더 투자를 한다.

 

 



그 외


질병후유장해 3% 이상

디스크나 치매도 이에 해당된다고 들었다.


상해후유장해는 상해로 인해서 혼자 못 걷거나 식사를 혼자 못하거나 대소변을 혼자 못 가리거나 팔, 다리 등이 없거나 등등에 해당된다. 즉,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우린 생략.


일상생활배상책임(가족)

어떻게 보면 만능인 특약. 우리 가족에 의해 남에게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 금액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보상해준다. 기존에 내가 가입했던 보험에는 이게 비갱신이라서 유지하고 싶었는데 유지해도 다른 특약들과 적립금때문에 손해라고 판단하고 결국 해지했다. 새로 가입했지만 갱신이라서 아쉽다.


운전자 보험

운전자 보험은 5~6천원대면 필요한건 모두 가입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운전자 보험에서 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이 세가지만 있으면 된다. 근데 설계안을 받아보니 이상한 잡다구리한 특약들을 다 넣고는 만원 넘게 설계하더라.. 설명을 요구하니 다 있으면 좋은 것 들이래. 다들 자주 타먹는다면서. 필요 없다. 보험을 드는 이유를 되새기길.. 참고로 운전자 보험은 나이가 들어서 가입하면 좀 더 싸다. 20대보다는 30대가 싸다.


질병입원비(1일당)

솔직히 입원비도 일반 직장인이면 굳이 안들어도 된다. 그 이유는 납입료가 비싸다. 보면 알겠지만 입원비 하루 2~3만원인데 납입료는 한번에 1만원인가 그렇다. 즉 가성비가 좋지 않다. 그래서 신랑은 안들었는데 나는 들었다. 신랑은 직장인이다. 입원을 해도 월급이 그대로 나온다. 그러나 나는 프리랜서다. 입원을 하면 그만큼 일을 못해서 수익이 줄어든다. 그래서 들었다.


20년납, 납입면제, 항목별로 보장 기간 조정, 비갱신형, 무해지환급형(적립금X)

보험 납입금액의 총액을 계산해보면 30년보다 20년납이 적다.

실비와 운전자, 일배책(갱신형)을 제외한 나머지에서는 하나라도 해당되면 납입면제이다.

100세 시대라고 무조건 100세 할 필요 없다. 항목별로 잘 생각해 보고 적당한 기간을 설정하길. 기간이 길면 보험료는 당연히 올라간다.

적립금이 없는 무해지환급금으로 일반 보험보다 금액을 낮췄다.



이렇게 올 초에 재정비를 했고 현재까지는 후회가 없다. 쓸데없는 특약들은 일체 넣지 않았다. 기존 가입했던 보험과 납입금액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보장은 빵빵하다고 본다. 이대로 해지하지 않고 쭉 가길.


위의 내용은 이번 기회에 나름 공부를 하면서 만든 나만의 기준이다. 이제 2세를 위한 태아보험에 대해 공부해야지.



다시 언급합니다.

저는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입니다. 이 글은 경험과 나름의 공부를 통해 느낀 부분을 정리한 글이므로 참고로 보시길 바랍니다. 30대인 우리 부부 기준의 내용이고 보험 추천이나 문의 등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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