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을 앞두고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암 판정을 받고나서는 오빠 생일이었는데
그때도 제대로 못 챙기고
이번 결혼식 역시
상황이 이런지라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다.
항암을 시작하면
나는 친정에서 머물게 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 신혼집에서 머무는 상황...
아무튼 아무것도 준비는 못했지만
분위기라도 내려고
오빠가 퇴근하고는 같이
근처에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에 갔다.
항암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아무래도 스테이크 같은
직화 구이는 먹기 힘들테니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다ㅋㅋ
오빠는 한우 안심 스테이크.
나는 양갈비 스테이크.
소 안심 스테이크와 양갈비 스테이크
스프와 샐러드,
스테이트와 사진엔 보이진 않지만 와인,
후식으로는 차가 나오는 코스.
오랜만에 분위기 내면서
맛나게 먹었다.
술은 안 먹는게 좋겠지만
아쉬워서 와인 두 모금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오빠한테 줬다.
맛있게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케이크를 하나 사서
집에서 초를 불고
후식 타임을 즐겼다~
집에서 찍은 3주년 케이크~
이제 이사한지 겨우 한달 된
우리 집에서 찍은 사진!
전망이 넘 좋다~ㅎㅎ
우유 생크림이라서
느끼하지 않고 넘 맛났다.
그래서 둘이서 한번에
반을 먹어치운....
결혼한지 3주년이 되면서
우리 집 마련을 함과 동시에
암 판정을 받은..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동시에 겪은 우리.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내년 결혼기념일엔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보내길 바라며
오늘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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