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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협진과 항암을 앞둔 결혼기념일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19. 11. 29.




협진을 앞두고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암 판정을 받고나서는 오빠 생일이었는데

그때도 제대로 못 챙기고

이번 결혼식 역시

상황이 이런지라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다.

항암을 시작하면

나는 친정에서 머물게 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 신혼집에서 머무는 상황...


아무튼 아무것도 준비는 못했지만

분위기라도 내려고

오빠가 퇴근하고는 같이

근처에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에 갔다.

항암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아무래도 스테이크 같은

직화 구이는 먹기 힘들테니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다ㅋㅋ

오빠는 한우 안심 스테이크.

나는 양갈비 스테이크.



스테이크 세트소 안심 스테이크와 양갈비 스테이크



스프와 샐러드,

스테이트와 사진엔 보이진 않지만 와인,

후식으로는 차가 나오는 코스.


오랜만에 분위기 내면서

맛나게 먹었다.

술은 안 먹는게 좋겠지만

아쉬워서 와인 두 모금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오빠한테 줬다.


맛있게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케이크를 하나 사서

집에서 초를 불고

후식 타임을 즐겼다~


3주년 케이크집에서 찍은 3주년 케이크~


이제 이사한지 겨우 한달 된

우리 집에서 찍은 사진!

전망이 넘 좋다~ㅎㅎ


우유 생크림이라서

느끼하지 않고 넘 맛났다.

그래서 둘이서 한번에

반을 먹어치운....


결혼한지 3주년이 되면서

우리 집 마련을 함과 동시에

암 판정을 받은..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동시에 겪은 우리.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내년 결혼기념일엔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보내길 바라며

오늘 하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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