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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관해 후

[림프종 4기 관해] 관해 2개월 차 근황 (음식, 체력, 체중, 부작용 등)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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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암판정을 받았었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였으며

R-CVP 요법으로 항암 8회 완료.


2019년 10월 30일 림프종 4기 판정.

2020년 6월 30일 32살 완전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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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마지막 항암이

4월 마지막 즈음이었고


최종적인 관해 판정은

6월 말 쯤 이었다.


지금이 9월이니

막항 기준 5개월 차이고

관해 기준 3개월 차.


와우!


그동안의 근황을

몇 자 기록해 보자면..


별 거 없다.

예전과 똑같다.

살은 여전히 빼기 어렵다.

관절은 아직 약하구나.


요정도?

 


 



음식

관해를 받으면서 담당 쌤은

예전처럼 지내도 된다고 했었다.

다만, 이번 여름에

회는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날 음식은 안 먹고 있다.


술도 마셔도 된다고 하지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아직 술은 마시지 않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잘 안마시지 않을까 싶다.

아~주 가끔 한번씩 소량만 마실 듯?


항암을 하는 동안 라면을 안 먹었다가

막판에 두 번 먹었었는데

지금도 웬만하면 라면은 안 먹으려고 한다.

막항 후 2번 먹었나?

...많이 먹은 건가?


밀가루는 가능한 먹지 말자 다짐했지만

열심히 먹고 있다.

피자, 빵, 과자, 소면 등등등....


외식도 가능한 하지 말고

건강하게 집 밥 먹자 다짐했지만

열심히 배달 시켜 먹는 중...


아마 이래서 살이 안 빠지나 보다.

살 안 빠지는 이유가 있었네..


대신 항암 때 거의 매 식사마다 먹었던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브로콜리는

꾸준히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체력, 체중

림프종암이 의심되는 시기부터

치료가 끝날 때 까지

약 10kg이 쪘었는데

지금 한 2~3키로 빠진 듯 하다.


이것도 공복일 때지

솔직히 식사 하고 나면 원상복귀...


친정에서 요양하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지내다가

신혼집에 오면서

생활을 위한 기본 움직임이 있다 보니

전보다는 조금 활동적이어서

약간, 아주 약~~~간 빠지긴 했는데

음...


그래서

다이어트 겸 내 인생을 위해

운동을 요 근래에 하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아파트 단지 내 산책이지만

하루에 1천보도 걷지 않던 내게는

3~5천보를 걷는 활동량이 발생하니

운동이라고 할 만 하다!


아침에 오빠 출근할 때

같이 나와서 30분 정도 걷고 들어와서

하루를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다.


집에 들어올 때는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올라오는 게

1차 목표이고


점점 산책 시간을 1시간까지 늘리는 것이

2차 목표이고


좀 더 나아지면 조깅을 하는 게

3차 목표이다.



어제는 산책 후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힘들다..

9층에서 포기할 뻔 했는데 성공했어..

잘했어...

하다 보면 익숙해 지겠지.


 


 


부작용

항암을 하면서 겪었던 부작용은

거의 없어진 듯 하다.


관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던 시기에는

조금만 무리를 하면

관절이 아팠다.


식사 준비 한답시고

주방 일을 해서 그런지

주로 손목과 손가락 마디가 자주 아팠었다.


또 살이 쪄서 그런건지

아니면 항암 중 관절이 약해져서 그런건지

일정 시간 이상을 걸으면

골반과 무릎, 발목이 아파와서

오래 걷지를 못했었다.


아!

한 때 유난히 엉치뼈 쪽이

몇 일 동안 계속 너무 아파서

걷기 힘들던 시기가 있었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 생각하다가

골수검사의 영향인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항암 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했을 때는

입원해서 골수검사 했던지라

움직임이 별로 없었는데

항암 후에 서울성모병원에서 했을 때는

골수검사를 하고 1시간 뒤에

바로 돌아다녔었다.

그 차이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때 몇 일 

꽤 아팠다가 괜찮아졌다.

이거 말곤 위에 말한 관절들만

간혹 아프고.


그래서 혹시 몰라 아프다 싶을 땐

병원에서 처방해줬던 약을

한.. 2주인가 먹었던 것 같다.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나는 걸지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체중은 별 차이 없는데 괜찮은 것 보면

관절이 약해져서 아팠었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무릎은 거의 안 아프고

손가락이나 손목이

이유 없이 아플 때가 있을 뿐.

(나도 모르게 무리했나?)


하지만 그 통증이 오락가락하고

규칙적이지 않고

지 멋대로 아파서

오빠한테 아프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흠...


그리고 힘이 예전보다

좀 줄어 든 기분이다.

예를 들면 악력?

뭔가를 따려거나

뚜껑을 열거나 할 때

손 힘이 별로 안 들어가는

느낌적인 느낌?


이거 말고는 다른 부작용? 후유증?

그런 건 없는 듯!

손 끝 저림도 없고.

근육통도 없다.

 


 


아.

구내염! 이게 있네.

항암 때는 구내염이 심한 적이 없었다.

식염수로 가글을 수시로 했었고

구내염이 생길라 싶을 땐

헥사메딘으로 가글하면

금방 사라져서 힘든 게 없었는데


이상하게 관해 받고 신혼집에서 지내면서

생리 즈음에 구내염이 발생한다.

내가 처치를 늦게 한 건지

아님 효과가 없는 건지

한번 발생하면 대략 1주일은 괴로운데


와..

항암 할 때 구내염 발생하면

안그래도 하기 힘든 식사

더 하기 힘들어 진다더니

직접 경험하니 알겠더라.


뭐 먹고 싶어도

입에 들어가면 아프니까 안 먹게 된다.

항암 때 심하게 안 겪어서 다행이지 싶더라.


근데 왜 이제와서 이러는 거지?

한번도 아니고

매 달마다 한 번 씩 왜 이러는거야?

밀가루 먹고

배달 시켜 먹어서 그런가..?


구내염이 발생하면

꽤 오래가고 잘 안나아서

아침 저녁으로 헥사메딘으로 가글을 하고

잘 때에는 오라메디? 오라메딘?

그 약을 바르고 잔다.


아무튼

관절통증과 구내염

이 외에는 힘든 것 없다.


 


 


머리카락

머리는 저번에 글을 썼다시피

잘 자라나고 있다

돼지털로...


제법 자라서 드라이기로

말려줘야 한다.

항암 때처럼 빠지지 않아서

불편한 건 없다.


머리카락을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진 모르겠다.


항암 때는 약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머리카락이 얇아져

이 얇은 부위가 끊어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머리 빠짐 정도인 걸 보면

그때처럼 꼬불꼬불한 돼지털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그 잔여물이 남아있어서

내 뒷 머리는 지저분...

좀 더 기르면 미용실 가야지.




2달에 한번은 케모포트 소독을 해야 해서

지난 8월에 병원에 다녀왔었다.


이상 대략적인 근황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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