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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암판정을 받았었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였으며
R-CVP 요법으로 항암 8회 완료.
2019년 10월 30일 림프종 4기 판정.
2020년 6월 30일 32살 완전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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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마지막 항암이
4월 마지막 즈음이었고
최종적인 관해 판정은
6월 말 쯤 이었다.
지금이 9월이니
막항 기준 5개월 차이고
관해 기준 3개월 차.
와우!
그동안의 근황을
몇 자 기록해 보자면..
별 거 없다.
예전과 똑같다.
살은 여전히 빼기 어렵다.
관절은 아직 약하구나.
요정도?
음식
관해를 받으면서 담당 쌤은
예전처럼 지내도 된다고 했었다.
다만, 이번 여름에
회는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날 음식은 안 먹고 있다.
술도 마셔도 된다고 하지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아직 술은 마시지 않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잘 안마시지 않을까 싶다.
아~주 가끔 한번씩 소량만 마실 듯?
항암을 하는 동안 라면을 안 먹었다가
막판에 두 번 먹었었는데
지금도 웬만하면 라면은 안 먹으려고 한다.
막항 후 2번 먹었나?
...많이 먹은 건가?
밀가루는 가능한 먹지 말자 다짐했지만
열심히 먹고 있다.
피자, 빵, 과자, 소면 등등등....
외식도 가능한 하지 말고
건강하게 집 밥 먹자 다짐했지만
열심히 배달 시켜 먹는 중...
아마 이래서 살이 안 빠지나 보다.
살 안 빠지는 이유가 있었네..
대신 항암 때 거의 매 식사마다 먹었던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브로콜리는
꾸준히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체력, 체중
림프종암이 의심되는 시기부터
치료가 끝날 때 까지
약 10kg이 쪘었는데
지금 한 2~3키로 빠진 듯 하다.
이것도 공복일 때지
솔직히 식사 하고 나면 원상복귀...
친정에서 요양하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지내다가
신혼집에 오면서
생활을 위한 기본 움직임이 있다 보니
전보다는 조금 활동적이어서
약간, 아주 약~~~간 빠지긴 했는데
음...
그래서
다이어트 겸 내 인생을 위해
운동을 요 근래에 하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아파트 단지 내 산책이지만
하루에 1천보도 걷지 않던 내게는
3~5천보를 걷는 활동량이 발생하니
운동이라고 할 만 하다!
아침에 오빠 출근할 때
같이 나와서 30분 정도 걷고 들어와서
하루를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다.
집에 들어올 때는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올라오는 게
1차 목표이고
점점 산책 시간을 1시간까지 늘리는 것이
2차 목표이고
좀 더 나아지면 조깅을 하는 게
3차 목표이다.
어제는 산책 후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힘들다..
9층에서 포기할 뻔 했는데 성공했어..
잘했어...
하다 보면 익숙해 지겠지.
부작용
항암을 하면서 겪었던 부작용은
거의 없어진 듯 하다.
관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던 시기에는
조금만 무리를 하면
관절이 아팠다.
식사 준비 한답시고
주방 일을 해서 그런지
주로 손목과 손가락 마디가 자주 아팠었다.
또 살이 쪄서 그런건지
아니면 항암 중 관절이 약해져서 그런건지
일정 시간 이상을 걸으면
골반과 무릎, 발목이 아파와서
오래 걷지를 못했었다.
아!
한 때 유난히 엉치뼈 쪽이
몇 일 동안 계속 너무 아파서
걷기 힘들던 시기가 있었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 생각하다가
골수검사의 영향인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항암 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했을 때는
입원해서 골수검사 했던지라
움직임이 별로 없었는데
항암 후에 서울성모병원에서 했을 때는
골수검사를 하고 1시간 뒤에
바로 돌아다녔었다.
그 차이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때 몇 일
꽤 아팠다가 괜찮아졌다.
이거 말곤 위에 말한 관절들만
간혹 아프고.
그래서 혹시 몰라 아프다 싶을 땐
병원에서 처방해줬던 약을
한.. 2주인가 먹었던 것 같다.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나는 걸지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체중은 별 차이 없는데 괜찮은 것 보면
관절이 약해져서 아팠었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무릎은 거의 안 아프고
손가락이나 손목이
이유 없이 아플 때가 있을 뿐.
(나도 모르게 무리했나?)
하지만 그 통증이 오락가락하고
규칙적이지 않고
지 멋대로 아파서
오빠한테 아프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흠...
그리고 힘이 예전보다
좀 줄어 든 기분이다.
예를 들면 악력?
뭔가를 따려거나
뚜껑을 열거나 할 때
손 힘이 별로 안 들어가는
느낌적인 느낌?
이거 말고는 다른 부작용? 후유증?
그런 건 없는 듯!
손 끝 저림도 없고.
근육통도 없다.
아.
구내염! 이게 있네.
항암 때는 구내염이 심한 적이 없었다.
식염수로 가글을 수시로 했었고
구내염이 생길라 싶을 땐
헥사메딘으로 가글하면
금방 사라져서 힘든 게 없었는데
이상하게 관해 받고 신혼집에서 지내면서
생리 즈음에 구내염이 발생한다.
내가 처치를 늦게 한 건지
아님 효과가 없는 건지
한번 발생하면 대략 1주일은 괴로운데
와..
항암 할 때 구내염 발생하면
안그래도 하기 힘든 식사
더 하기 힘들어 진다더니
직접 경험하니 알겠더라.
뭐 먹고 싶어도
입에 들어가면 아프니까 안 먹게 된다.
항암 때 심하게 안 겪어서 다행이지 싶더라.
근데 왜 이제와서 이러는 거지?
한번도 아니고
매 달마다 한 번 씩 왜 이러는거야?
밀가루 먹고
배달 시켜 먹어서 그런가..?
구내염이 발생하면
꽤 오래가고 잘 안나아서
아침 저녁으로 헥사메딘으로 가글을 하고
잘 때에는 오라메디? 오라메딘?
그 약을 바르고 잔다.
아무튼
관절통증과 구내염
이 외에는 힘든 것 없다.
머리카락
머리는 저번에 글을 썼다시피
잘 자라나고 있다
돼지털로...
제법 자라서 드라이기로
말려줘야 한다.
항암 때처럼 빠지지 않아서
불편한 건 없다.
머리카락을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진 모르겠다.
항암 때는 약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머리카락이 얇아져
이 얇은 부위가 끊어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일반적인 머리 빠짐 정도인 걸 보면
그때처럼 꼬불꼬불한 돼지털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그 잔여물이 남아있어서
내 뒷 머리는 지저분...
좀 더 기르면 미용실 가야지.
2달에 한번은 케모포트 소독을 해야 해서
지난 8월에 병원에 다녀왔었다.
이상 대략적인 근황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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