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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관련 정보 (경험바탕)

[림프종4기] 은평성모병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서울성모병원은 바쁘다.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2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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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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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코로나가 잠잠한가 싶더니

최근 2~3일동안 대구에서의

코로나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나라가 비상사태인 것 같다.


신천지에서의 신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신자들이 모두 대구 사람이 아니라

전국에서 온 신자들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퍼지는건

정말 시간문제인 듯 하다.


글을 작성하는 나는 지금

서울성모병원에서 5차 항암 중이다.

진료 대기실은

각종 전화 업무로 간호사들이 바쁘다.


코로나가 발생하고서

병원에 오면 중국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지 등

환자와 보호자 모두 문진표를 작성했었는데

오늘은 대구도 다녀왔었는지도 물어본다.

 간호사도 의사도 왔다 갔다 뭔가 분주하다.


최근 중간검진을 했었기에

오늘은 진료를 보고 항암을 하는데

진료도 30분이 지연됐다.

상황을 보니 회의가 길어져서 그런 듯.


항암을 하면 그동안 중간에

림프종 전문 간호사와 관련 의사가 와서

회진을 돌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전문간호사만 와서 회진을 돈다.

회진도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왔다.

회진을 하면서 나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려주시는데.


항암을 하는 환자 중에

대구가 본가인 사람들은

지금 병원에 못 온다고 한다.

병원에서 주소지가 대구로 되어있는 환자에게

모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얘기한다고.


또한 은평성모병원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때문에 은평성모병원의 의료진들은

2주 동안 진료를 못한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여의도와 은평 등

모두 돌면서 진료를 보는 의사들이 있다.

이 의사들도 진료를 못하게 되면서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의료진의 수가 줄어서

바쁘다고 한다.


오늘 회진을 혼자 온 것도

회진을 도는 의사가

다른 업무도 대체해서 하느라

바빠서 그렇다고 한다.


간호사와 림프종 전문간호사 두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어보면

회의가 계속 있고 지시도 계속 내려져서

정작 해야할 일을 못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 시간에 3~4번의 지시가 계속 내려온다고.


그동안 그래도

성모병원에서는 코로나에 연관되지 않아서

나름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불안불안하다.


제발 이 곳 만큼은 안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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