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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항암, 외래 기록

[림프종4기] 첫 항암을 시작하다. (+ 첫날 부작용과 참고자료)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1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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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B세포 변연부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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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항암 시작!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첫 항암을 시작하다.

케모포트를 삽입한 다음날인 이날, 드디어 첫 항암이 시작되었다. 

우선 시간대별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적고서 일기를 기록하겠다.



08:00 6층 통원주사실 가서 접수 (키, 몸무게, 혈압 재고 알려드림.)

08:30 케모포트로 수액 1리터 주입 시작.

             맞으면서 과민반응 억제제로 알약 2알 먹음.

09:30 수액 50% 정도 들어갈때 과민 반응 억제제 주사로 주입.

10:00 맙테라 (리툽시맙, 리툭산, Rituximab) 투여 시작.

             30분 간격으로 혈압 수시로 체크하면서 투여속도 50씩 증가 예정.

             첫 속도 시작은 50ml/h.

             가렵거나 증상 있으면 알려달라고 함.

11:00 치료요법(R-CVP)에 대해 설명하러 약사분이 오심.

11:30 두피와 귀가 간지러움.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혈압 확인 후

             당시 속도인 150에서 200으로 올리지 않고 정지.

             교수와 얘기 후 진행한다고 함.

             정지하는 동안 수액 투여.

11:40 부작용 방지제 주사로 주입 후 150속도로 다시 투여 시작.

11:40 ~ 01:00 싸온 유부초밥과 아래층에서 포장해온 죽으로 식사.

01:00 영양사분이 오셔서 항암 기간 중의 식단과 영양에 대한 교육.

             영양 교육이 끝나고는 림프종 전문 간호사가 오셔서

             내 병명인 변연부림프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치료,

             생활 교육 등을 해주심.

02:15 맘테라(리툭시맙) 모두 투여 완료.

            생리식염수 투여하면서 주사관 청소 및 소독.

02:25 구토방지주사 주입

            엔독산 (사이드톡산,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phamide) 투여 시작.

03:50 약한 두통.

             얘기하니 타이레놀 복용하고 계속 투약 진행.

04:30 엔독산 투약 완료. 

             빈크리스틴 (Vincristine) 투여 시작. 별도 방지제 주입 없음.

05:00 모든 약물 투여 완료.

             남은 수액 모두 투여 후 니들(주사바늘) 제거 및 소독.

             퇴원 후 복용하는 약 가져다 주면서 안내 받음.

             모두 수납하고 집에 오는 길에 중식집에서 마파두부밥 먹음.



이러한 스케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당일의 첫 항암이 진행되었다. 내가 알기론 당일 외래 진료이긴 하지만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입원처리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후의 모든 비용은 나중에 항암이 모두 끝난 뒤에 한번에 실비를 들은 보험사에 제출할 것이라서 아직 잘 모름..)



통원주사실통원주사실 풍경




접수하고서 들어간 주사실.

일찍 가서 1등으로 자리를 배정 받았다!

침대별로 번호가 붙어있다.

배정된 번호의 침대에서 있으면 된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이렇게 침대로 된 실이 있고

밖에 나가면 소파로 된 공간도 있다.

상대적으로 항암 시간이 짧으면

소파에서 맞는 것 같다.


사진으로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침대에는 침대에 까는 천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덮는 이불도 없다.

항암 중에는 사람에 따라

부작용으로 오한이 올 수도 있으니

담요나 두꺼운 옷을 챙겨서 대비하는게 좋다.


첫 항암이라서

부모님과 오빠가 이날 같이 왔었는데

침대실에는 작은 서랍과 의자 하나가 있다.

자리가 좁아서 

보호자는 한명만 옆에 있을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 같이 있었지만

항암 중에는 

한 분만 계시고 나가야 한다는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한명씩 번갈아 가면서

내 옆에 있었다.

다른 두 분은 대기실에 주로 계시고..

중간에 영양 교육, 치료 요법 안내,

병과 생활 습관 교육시에만

모두 들어와서 같이 설명을 들었다.



케모포트로 항암약 투여중케모포트로 항암약 투여중




전날 삽입한 케모포트를 통해서 항암을 한다.

케모포트에 주사 바늘을 꽂아서 약물을 넣어야 하니

앞으로도 항암하러 올 때는

셔츠류의 옷을 입는게 편할 듯 하다.




첫 시작은 수액 1리터첫 시작은 수액 1리터, 500ml/h 속도로 맞음.



자리를 배정 받고 처음으로 투여하는건

수액 1리터.


기계에 링거 줄을 넣고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투여한다.

저 보이는 500이라는 숫자는

약물이 들어가는 속도.

500ml/h의 속도로 수액 투여 중~



약 투여 속도 조절하는 기계?항암시 사용하는 투여 속도 조절기계



이 속도를 조절하는 기계의 뒤를 보면

사진처럼 코드가 꼽혀있다.

화장실을 가거나 이동하려면

저 코드를 뽑고 이동하면 된다.


간호사가 설명하기로는

핸드폰의 충전기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고.

코드를 꽂는 동안 충전하는 거라고 한다.

빼면 1~2시간 동안 기계가 작동한다고 한다.


자리에 있을 땐 꽂고 있고

이동을 할 땐 코드를 빼고 이동하면 된다.

나는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계속 꽂고 있었다.



맙테라(리툭시맙) 투여중맙테라(리툭시맙) 투여중



그동안 항암에 대해 알아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던 너!

리툭시맙! (=맙테라)


표적치료제인 리툭시맙에 대한 부작용들이

다들 어마어마하길래 엄청 걱정이 되었던 약물.

다행히 크게 어려운건 없었다.


워낙 사람마다 부작용이 많은 지라

투여에 앞서서

부작용 방지를 위해 약도 먹고

주사로 약물을 넣고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30분 간격으로 혈압을 재면서

투여 속도를 올린다.


중간에

음..? 머리가 간지러운거 같은데?

하며 긁적이다가 귀도 간지렵고..

갑자기 간지러워서

이것도 부작용인가 싶었었다.

많이 가려운 것도 아니여서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혈압을 잴 때 말했다.

말을 하니 약을 일단 멈추고

담당 교수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듯 했다.


잠시 뒤

교수의 처방이 내려졌는지

가려움 방지제인지

주사로 약물을 넣고서

다시 투여를 시작했다.

그 뒤로는

간지러운게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렇게 사소한건

말 안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무조건!

아무리 작은 증상이라도!

없던 증상이 나타나면 말하라고 한다.

이 작은 증상이 그냥 두면 급작스럽게

부작용이 커진다고.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큰 부작용 없이 진행된 리툭시맙.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진행되면 좋을텐데..



리툭시맙 투여중리툭시맙 투여 중. 첫 속도는 50.



처음 리툭시맙을 투여한 속도는 50!

30분 간격으로 혈압을 재면서

50씩 속도를 올렸다.

150 속도일 때

간지러움증으로 잠시 멈췄다가

간지러움 방지 주사를 맞고

150 속도로 다시 투여 시작했다.

그 후로는 부작용이 없어서

최종 속도는 250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날 항암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약물.

앞으로도 그럴 듯 하다.



리툭시맙 끝나고 생리식염수리툭시맙 끝나고 생리식염수로 관 청소



맙테라(리툭시맙)을 다 투여하고

다음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링거관을 한번 

헹구고 소독하는 개념으로

생리식염수를 빠른 속도로 투여한다.




엔독산두번째로 맞는 약, 엔독산(사이톡산)



링거 청소가 끝난 후

두번째 약물인

엔독산(사이드톡산) 투여 시작.


리툭시맙이 가장 힘들고

이것만 끝나면

나머지 약물은 큰 부작용이 없다고 들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


중간에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얘기를 하니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뿐

투여를 멈추거나 하진 않았다.



엔독산 맞는중엔독산 투여속도는 250 일정



 엔독산의 투여 속도는 250으로

일정한 속도로 투여했다.



마지막 약, 빈크리스틴마지막 약, 빈크리스틴



엔독산 투여가 끝난 후에도

링거를 한번 싹 청소하고

마지막 약인

빈크리스틴 투여.

30분인가 맞았던 것 같다.

별다른 부작용도 없었다!



마지막 약, 빈크리스틴 맞는 중빈크리스틴은 속도 200으로 일정



빈크리스틴 역시 속도 변화 없이

200의 속도로 투여.




 

 






+ 이 외 알게 된 사실, 참고할 자료들


#1

림프종은 혈액내과에서 진료하는데

항암 시 아마 외래로 항암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 때 

항암하는 장소는 크게 2군데로

3층에 있는 혈액내과 주사실과

6층에 있는 통원주사실이다.


3층에 있는 주사실은

내가 케모포트 삽입하고서 잠시 쉬었던 곳으로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

조금 산만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 의자에 앉아서

항암하던 사람도 있었고

침대도 많지 않았던 기억..


반면 이번에 한 6층 통원주사실은

모든 암 환자들이 항암하러 오는 곳인 것 같다.

내 기억엔

소파는 몇개였는지 모르지만

침대는 대략 30개 정도 있었는데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이 주사실의 자리 중

혈액내과 환자는 6~7자리만 있다고 한다.


그럼 나 같은 림프종 환자는

항암 시 3층이나 6층에서 항암을 하게 되는데

어디서 할지 선택할 수는 없다고 한다.




#2

간호사 말에 의하면

매년 외래로 항암하는 환자는

1000명 정도씩 는다고 한다.


국가에서 항암 하는걸

입원을 안하고 외래로 하려고

돌리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외래로 항암을 하게 되고

간혹 정말 필요에 의한 환자들만

입원하여 항암한다고 한다.


이 필요에 의한 환자라 함은

연세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서 

입원이 불가피한 경우,

나의 경우 기계를 하나만 이용했지만

기계를 여러개 이용하고

링거가 엄청 많은 경우,

이런 경우에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입원을 한다는 것 같았다.






마지막 요약 정리.


가벼운 증상이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바로 알리기.

항암은 외래로 할 가능성이 높다.

외래로 하더라도 시간이 길면 입원 처리가 된다.

입원처리가 될 뿐 입원이 아니기에

도시락은 알아서 챙겨야 한다.

서울성모병원의 지하 식당에서는

죽만 포장이 가능하다.

도시락은 가능하면

냄새가 안 나는 음식으로 준비.

항암실에는 덮는 이불이 없다.

담요라도 준비!

첫 항암시에

치료, 병, 영양, 생활에 대한 교육을 해준다.

케모포트에 

니들을 꽂아서 항암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셔츠류의 옷이 편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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