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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항암, 외래 기록

[림프종4기] 1차 항암 중간 검진을 다녀오다.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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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B세포 변연부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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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항암 후 다녀온 중간검진

내 혈액 수치는..?





2018년 12월 13일 금요일.


저번에 1차 항암에 앞서서 간호사가

항암을 어떤식으로 진행할지 알려줬었다.

3주 간격으로 항암을 하는데 

중간에 한번씩 병원에 와서 피검사를 하고 

증상들이 있었는지 볼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었다.


이 날은 

중간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혈액 검사를 해야 해서

예약 시간보다 2시간 일찍 가야 했다.

8시간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하고

1~2시간을 기다렸다가

협진 이후로 오랜만에 담당교수를 만났다.


아산병원에서 가져온 자료들을 재검토 했었고

골수에도 침습이 되었다고 다시 설명하면서

짧은 진료 시작.



항암 후 힘들었던 것 있었어요?

크게 힘든건 없었는데요

항암한 당일부터 2~3일동안

자려고 누우면

압박감이 들면서 숨쉬기 힘들어서

잠 드는게 어려웠었구요.

2주차쯤에는

체한것처럼 명치가 아팠었구요.

말을 많이 하거나 많이 움직이면

숨이 금방 차는 것 같았어요.

누우면 숨쉬는게 힘들다구요?

네 뭔가 누르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면서 숨쉬기 힘들던데요.

(컴퓨터를 보시더니)

보통 항암을 시작하기 전에

폐기능 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고 시작해요.

그런데 환자분은

폐가 엄청나게 우수한 상황이에요.

종양이 엄청 크다거나

압박감을 주는 그런 소견은 없어서

숨쉬기 힘든 증상은 

아마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데

심리적인 원인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웃음ㅋ)

아 그럼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웃음ㅋㅋ)

지금 하는 항암치료는 강도가 약한 치료에요.

영하 1도랑 영하 10도가 있으면

다 춥지만 영하1도가 그나마 안 추운 것처럼

지금 하는 치료가 그래요.

그래서 환자가 많이 힘들거나 그러진 않아요.

탈모도 없을거구요.

생각하기 나름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맞을 수 있을 정도에요.

아 그런가요..그럼 심리적인거겠네요ㅎㅎ

오늘 혈액 수치를 보면요. (적어주심)

항암제 안 넣은 일반 사람과 똑같은 수치에요.

혈당, 콩팥, 간 등 대사기능이 모두 정상이에요.

다음주에 항암치료 하러 오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 물을 의무적으로 많이 마셔야 하나요?

요즘 사람들은 수분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면 좋죠.

안마시면 변비가 되요.

평소 마시던거에 두배 정도 마시도록 해보세요.

그렇다고 몇 리터씩 마실 필요는 없구요.(웃음)

아 네..ㅎㅎ

지금 집에서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괜찮은 건가요?

그렇게까지 가리고 다닐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마스크 써도 조금씩 세어 들어가는데요(웃음)

그냥 먼지가 많은 곳에 가거나 할 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쓰는거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요.

아..ㅎㅎ

운동은 어느정도로 해야하나요?

면역력이 약해질 때도 해야하나요?

상관 없구요. 아무때나 해도 괜찮아요.

동네 산책하는 정도만 자주 하시면 되요.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짧은 진료가 끝나고

진료실을 나왔다.

너무나 정상정인 내 혈액수치와

너무 건강한 내 장기들.

항암이라고는 하지만

강도가 약하다고 하는 교수님..ㅎㅎ

부모님과 내가

너무 걱정을 하는 모습이 웃겼는지

중간 중간 웃으시면서 답해주신다.


아마 초반에 숨차서 잠자기 힘들었던건

항암에 대한 압박감이

나도 모르게 있었거나

그 전날 삽입한

케모포트가 신경쓰여서 그랬나 싶다.

2차 항암 후에 어떤지 살펴봐야 할 듯.

자주 숨이 차던것도

잘 안 쓰던 마스크를

24시간 내내 쓰다보니

답답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무튼

모든게 건강하고 정상적이서어

무안했던 이날

예정대로 2차 항암 일정을 잡고 나왔다.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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