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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B세포 변연부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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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항암을 다녀오다!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2차 항암을 다녀오다.
2차 항암을 하러 다녀왔다. 1차 항암시에는 항암 전날에 캐모포트를 삽입하면서 혈액검사와 각종 검사들을 했었기에 항암날 바로 통원주사실에 가서 항암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그때처럼 전날 미리 검사했던게 없었기에 각종 검사를 하고 항암을 시작했다. 1차때보다 늦게 항암을 시작했지만 1시간 정도 일찍 끝났다!
항암 전 혈액검사, 소변검사, 가슴 엑스레이(흉부 x-ray), 심전도 검사를 하고서 통원주사실로 올라갔다. (참고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아침 6시 반부터인가 시행하니 일찍 방문한 사람은 검사하면 된다.)
1차 항암에 대한 내용은 링크 참고 바란다.
우선 저번처럼 시간대별로 진행 사항을 기록해보면.
08:50 수액 시작
10:15 부작용 방지제 주사 투여
10:30 맙테라(리툽시맙) 투여 시작. 속도 100으로 시작.
11:10 혈압 체크 후 속도 200.
11:35 혈압 체크 후 속도 300.
12:00 혈압 체크 후 속도 400.
12:50 맘베타(리툽시맙)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부작용 방지제 투여.
01:00 엔독산(사이드톡산) 투여 시작. 속도 250.
03:00 엔독산(사이드톡산)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엔독산 투여시 약한 두통이 있었으나 심하지 않아서 알리진 않음.
03:10 빈크리스틴 투여 시작. 속도 200.
03:40 빈크리스틴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후 남은 수액 투여.
수액까지 모두 완료 후 캐모포트 부분 소독 및 해파린 투여.
2차 항암 인증샷
이날도 찍은 항암 인증샷.
1차 때와 같은 간지러운 증상은 없었다.
다만 약한 통증이 있었지만
딴짓하고 있으면 까먹을 정도라서
간호사에게 알리지 않았다.
(원래는 이러면 안됨..)
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저 단발머리가 아닌 빡빡이다.
탈모는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양으로 빠지는 머리카락을
매번 처리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다 밀어버렸다.
너무 시원함!
케모포트에 연결된 니들
케모포트에 연결된 니들! (+계속 빠지는 내 머리카락)
침대에 누워서 니들을 꽂는다.
1차 때에는 전날 케모포트를 삽입하고
주사를 미리 연결해놔서
항암시에는 바로 투여를 시작했었기에
이 과정은 이날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 니들(사진의 나비모양 주사바늘)이
간호사 말로는 꽤 굵어서 아플 수 있다고 했다.
(옆옆의 환우가 먼저 하는데 아파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 니들을 꽂기위해
침대에 누웠다.
그럼 간호사가 케모포트 주변을 소독을 하고선
하나, 둘, 셋! 할 때 꽂을 테니 그때 숨 참으세요.
라고 알려주신다.
그래서 겁 많은 나는
긴장하면서 셋에 숨을 참는데
별로 아픈게 없다?
그래서 아 별거 아닌가 보다 하고
이날은 수월하게(?) 니들을 꽂고서
2차 항암 시작.
참고로
나중에 항암 다 끝나고서
이 니들을 빼는데
이 주사바늘이 생각보다 길어서 놀랐다.
간호사의 손에 들린 제거된 바늘을 보니
대락 2센치 길이는 되는 듯..?
항암제 투여에 앞서서
매번 수액을 먼저 투여하는데.
그 전에 앞서서
케모포트 내부를 한번 청소(?)하는 것 같다.
나비니들을 꽂고
연결된 링거에 주사를 연결하고는
내 피를 뺐다 넣었다 반복을 하시는데
피 색이 이상하다.
흔한 그 피의 붉은색이 아니라
탁한 갈색의 액체가 나온는 것이 아닌가?
피 색이 왜이러냐고 물으니
케모포트에 고여있는 혈액을
빼낸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1차 끝나고서 넣어둔
혈액응고 방지제인 해파린을 투여했고
아마 이 해파린과 혈액이
케모포트에 고여있으면서
이런 색을 띄는 듯 했다.
아무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혹여나 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확인하고는
이 탁한 색의 피를
주사기 1통인가 2통치를 빼내고는
수액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아, 참고로
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확인하려고
피를 넣었다 뺐다 할 때
나의 경우에는 그거 하는거 구경하려고
고개를 숙이니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케모포트 삽입할 때처럼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있으니 잘 되는지
간호사가 고개를 그렇게 돌리고 있어 달라고 했다.
혹여나 이 과정이 잘 안되시는 분은
케모포트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시길.
맙테라(리툽시맙) 투여중
첫번째 항암제는 리툽시맙(맙테라).
1차 때에는 속도 50을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50씩 올려서 투여했었는데
2차 항암인 이날은
첫 시작 속도를 100으로
30분 간격으로 100씩 올려서 투여했다.
저번처럼 간지러움 같은 부작용도 없고
속도도 전보다 빨라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항암 시작에 앞서
약의 투여량을 정하기 위해
혈압과 키, 몸무게를 측정하는데
몸무게가 그대로였다.
음...
항암하면 살이 많이 빠진댔는데
역시 먹는거 좋아하는 나는
관련이 없으려나 보다.
치료를 위해서는 살을 찌우는게 좋다지만
음..
그냥 좀 슬펐다.
살이 빠졌음 좋겠는데...ㅎ
좋아해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흡..
엔독산 투여중
두번째 항암제는 엔독산(사이드톡산).
1차 때에는 두통이 있어서 간호사에게 알렸었고
타이레놀을 먹으면서 계속 투여했었다.
이번에도 두통이 조금 발생했었는데
얘기를 나누거나
폰을 하면 잊어버리는 정도의 두통이라서
따로 알리지 않았다.
빈크리스틴 투여중
마지막 항암제인 빈크리스틴.
이건 왜
검은색도 아닌 노랑색 봉투에 씌여있는걸까 궁금.
1차 때에도 별다는 부작용이 없었던 약물.
이날도 부작용이 없었다.
좋아 좋아.
1차 항암 때 짐을 바리바리 챙겨와서
이번에는 조금 간소화 해서 챙겨왔었다.
담요랑 간식으로 먹을 과일과 빵 조금과
새콤달콤과 물, 뉴케어, 유부 초밥 등.
가글을 위한 식염수와 치솔, 치약 등.
(..뭔가 많은데?)
이날 점심 때 저번처럼
난 아래 식당에서 포장해온 죽을 먹었는데
다른 환우들을 보니
방울토마토와 삶은 계란으로 식사하는 걸 보았다.
나도 다음에는 단백질도 챙길겸
삶은계란을 챙겨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냄새도 안나고 배도 차고 괜찮은 듯.
다음엔 더 짐을 간소화 해봐야겠다.
항암 중에 림프종 전문간호사가
가볍게 한번 회진을 돌고
나중에 항암담당의와 같이
한번 더 회진을 돈다.
전문간호사가 먼저 회진을 돌았을 때는
1차 항암 후 3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증상들이 있었는지 확인차 물어본다.
오심, 오한, 구토 등이 없는 날 보시더니
항암체질인가봐요 이러는 전문간호사님.
그랬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나.
그러다가 머리빠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생각보다 많이 빠진다고 말하니
그래도 형상유지는 된다고 말씀하시던...
형상유지고 뭐고 귀찮아서 밀었습니다.
2차 항암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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