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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항암, 외래 기록

[림프종4기] 4차 항암 중간검진을 다녀오다. (간수치가 높다)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2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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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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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4일 금요일.


4차 항암까지 완료한 난

벌써 반 진행 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제 중간검사 일정을 잡겠지 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방문했다.


진료 2시간 전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내 순서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갔다.


간단한 안부를 물어보시는 담당 교수님.

오갔던 내용을 정리하자면


현재 4차 까지 진행을 했다.

이번에 중간검사를 하고

5차 항암을 진행하면 된다.

중간 검사로는

CT, PET CT(펫시티)를 할 예정이다.

골수검사는 치료 후에 할 것이다.

중간 검사를 하면

5명 중 4명은 결과가 좋게 나오고

1명은 안좋게 나온다.

좋게 나오면 사용하는 약 그래도 진행 할 것이고

만약 안좋다면 약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이번 혈액 수치는 정상인데

간 수치가 약간 높다.

항암제를 사용해서 간수치가 높을 수 있다.

간장 약을 처방하면 나을 정도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몸에 좋다는 음식들이나

민간요법은 하지 말길 바란다.


이런 내용이었다.

다음주에 5차 항암 예정이고

그 전에 씨티와 펫시티 검사를 하게 될 예정.


교수님의 이야기가 끝나고 질문을 했다.

조직검사를 하느라

혹의 일부를 떼어내어서 크기가 당연히 줄었을텐데

이게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신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진료실을 나왔다.



4차 항암 중간검사 혈액수치와 간수치4차 항암 중간검사 혈액수치와 간수치



늘 비슷하게 정상범위의 값이 나오는

내 소중한 혈액들..

맨 밑에 기타검사에 보통

다음 항암 날짜를 적어주시는데

이날은 간 수치가 높아서

그에 관련된 걸 적어주셨다.


 

 



지금까지 간, 콩팥, 신장, 혈액

모든게 정상이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상 수치가 나왔다.


간 수치가 왜 높아졌지?

체중이 증가해서 항암제 투여량이 늘었는데

그래서 간이 무리했나?

어디선가 운동을 하면

간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최근 동네에 있는

작은 산을 3번 다녀온게 무리였나?


검색을 해봤다.

나오는 원인 중 짐작되는 것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최근 1주일 동안 집안 사정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나 싶다.

또한 요즘 자주 늦게 자곤 했었는데

그게 수면부족이었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약이 더 추가로 처방되었다.

원래 기존에 먹던 약에서

2차 항암 중간검진 때

손끝 저림 완화시켜주는 약이 추가 되었고

3차 항암 중간검진 때

관절이 아파서 관련된 소염제를 추가했고

4차 항암 중간검진인 이날은

간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이 추가 되었다.


.....

이렇게 약이 계속 추가되어도 괜찮은 걸까?

약이 추가되어서 간 수치가 높은 것 아닌가 싶은...



코로나 출입통제병원 1층 출입문에 붙어있는 안내문



저번 4차 항암 때

나름 병원에서 통제와 검역을 하길래

이에 대한 글을 작성했었다.

나처럼 걱정하는 분들 걱정 말라고.

그런데 꼭 그렇지 않은지 댓글이 달렸길래

이날 다시 주의 깊게 살펴봤다.


내가 이날 다닌 경로는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1층에서 내리고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의 혈액채취실과 혈액내과 방문.


두 군데에 있는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혈액내과에서도 어떤지 계속 살펴봤는데

내가 본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전에는 이러지 않았었다.

일부 항암 환자들만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간호사도 일부만 착용했었다.)

아 근데 의외로 담당 교수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계셨다. (교수님..!?)


진료가 끝나고 처방전 들고

외부의 약국을 가기 위해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의 출입구로 나가서

(출입구도 다 막고 한군데만 열려있다.)

약국 다녀오고 다시 병원에 와서

지하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으로 가니

날 가로막는다.

주차장으로 갈거라고 하니

에스컬레이터로 지하1층 가서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한다.

음...


아무튼 이런 이동경로로 다녔었다.

1층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펴보진 않아서

모두 마스크를 썼는지는 확신하진 못한다.


 

 



다만 몇몇 직원이

온몸에 파란 비닐로 된 옷(?)을 입고

팻말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 분은 나에게 말해달라'

는 내용의 팻말.


그리고 어디서 나오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어인가? 외국어로

안내 방송 같은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외부 약국에 갔다가 들어올 때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열화상 카메라는 당연히 있었고

입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병원 내부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아 근데 좀 헷갈리니 바꿨으면 하는게

지하에서 1층으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면

로비에서도 출입통제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로비로 가는 방향에

팻말을 출구라고 적어놨다.

이게 너무 헷갈린다.

입구로 적어놔야 하지 않나?

또한 방향도 우층 통행이 아닌 좌측통행..


통과하고서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서 반대로 들어가던데

이건 좀 바꿨으면 하는 마음..




나는 항암을 시작하면서

휴대용 손소독제를 항상 갖고 다닌다.

그래서 중간중간 한번씩 사용을 한다.

병원에는 코로나 발생 전부터 곳곳에

손 소독제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동안 한번도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날

간호사가 아닌 일반인이

배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을 처음 봤다.

이날만 내가 목격한 사람이 4명이었다.

혈액내과 대기실에서 3명

1층 안내시설 쪽에서 1명.


화장실에서 손을 닦을 때

배치된 비누(핸드워시 거품형)를

사용하는 사람도 이날 처음 봤다.


전염병이란게 무섭긴 무섭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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