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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항암, 외래 기록

[림프종4기] 5차 항암을 다녀오다. (중간검사 결과를 듣다.)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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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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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1일 금요일

중간검사 결과를 듣고

5차 항암을 시작하다.


시간대별 정리 후 일기를 작성한다.


7:00 병원 도착

~8:00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ray, 심전도.

8:00 수액 투여 시작. 

9:30 진료. 중감검사 결과.

10:50 맘테라 투여 시작. 속도 100.

11:23 혈압 및 체온 측정. 속도 200.

11:48 혈압 및 체온 측정. 속도 300.

12:20 혈압 및 체온 측정. 속도 400.

12:50 리툭시맙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12:58 부작용 예방 주사.

1:15 엔독산 투여 시작. 속도 250.

3:10 엔독산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3:20 빈크리스틴 투여 시작. 속도 200.

3:50 빈크리스틴 투여 완료. 식염수로 링거 세척.

4:30 퇴원약 처방 후 퇴원.



<참고 글 링크>


 


 


평소라면 기본 검사들을 하고

6층 통원주사실에 가서

바로 항암을 시작할텐데

이날은 달랐다.


몇 일 전에 했던

중간 검사 결과를 듣고서

결과에 맞춰서 항암을 해야 하는 것!


그래서 저번에 진료를 예약해줬다.

진료시간에 담당 교수에게

결과가 어떤지 중간보고를 듣고서

항암을 하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었다.


그런데 항암 하루 전날.

림프종 전문간호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간호사님 말씀으로는


중간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평소처럼 검사 하고

6층 통원 주사실에 와서

수액 먼저 맞고 있다가

진료시간에 맞춰서 진료보시고

항암 시작하겠다고.



평소처럼 이른 아침에 병원에 도착.

혈액검사, 소변검사, x-ray, 심전도 등

기본 검사를 하고

통원주사실에 먼저 올라갔다.

가서 케모포트에 니들을 꽂고

수액을 투여하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진료대기실로 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내 담당교수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

이날이 은평성모병원에서

코로나 첫 확진이 나왔던 날인데

그래서 이곳도 긴급 회의로 바빴던 것.


 


 



뒤늦게 교수님이 진료실로 들어오시고

예약 시간보다 30분이 지연이 되고서야

진료를 할 수 있었다.


촬영했던 CT와 PET CT를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신다.

기다리던 중간 검사의 결과는

다행히도 좋았다.


펫시티 상으로는

사타구니와 복부 우측 부위를 가리키면서 

암세포가 모두 없어져서 깨끗해졌다고 말하신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이상해서

화면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여기에도 암세포가 있었어요?

네 있었어요.


우선 내가 알았던건 사타구니다.

사타구니에 있던 검은색이 싹 사라진걸 확인했다.

이 외에는 암세포가 없다고 들었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우측에 장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도 암세포가 있었는데 사라졌다?


전후 PET CT를 보니

뭔지 모를 부위에 사타구니처럼

뚜렷하게 검은 동그란게 있는게 아니라

모래 위에 스프레이로 넓게 물을 뿌린 것처럼

그 부위에 회색으로 넓은 범위에

뭔가가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 촬영한 영상에는

그런 것 없이 하얗게 깨끗한데

뭐지?


서울아산병원에서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사타구니 외 다른 부위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심각하지 않아서 얘길 안한건가?

사타구니가 핵심 부위라서 생략했나?

아님 의사도 몰랐나?


뭐 어쨌든..

사라졌으니 그려러니 하지만

조금 찝찝한 기분이었다.

다른 곳에서의 암 세포 존재 여부를

미리 알고 있던 것과

몰랐는데 뒤늦게 알게 되는 것과는

다르니까...


PET CT를 보여주시곤

CT영상도 쭉 둘러보시더니

이상이 없으니 지금 치료요법으로

나머지 기간동안 항암을 하면 된다고 한다.


림프조 5차 항암림프조 5차 항암 - 혈액수치


이날의 혈액 수치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정상.


4차 중간 외래 때

간수치가 높아서 약을 처방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간도 콩팥도 모두 정상수치라고 한다.



림프조 5차 항암림프조 5차 항암 - 리툭시맙


수액을 투여중이던 몸을 이끌고

다시 통원주사실로 왔다.


아 참고로

이번에는 4차 항암 때보다

체중이 1kg이 증가했다...


약이 처방되는대로 항암 시작.

첫번째 약물 리툭시맙.


체중이 또! 늘었기 때문에

약물이 또 늘었다.


< 리툭시맙 투여량 >

1차 항암 : 701.25mg

2차 항암 : 701.25mg

3차 항암 : 712.5mg (+2kg)

4차 항암 : 720.0mg (+2kg)

5차 항암 : 723.75mg (+1kg)



림프조 5차 항암림프조 5차 항암 - 엔독산


역시나 체중이 늘어서

늘어난 투여량.


< 엔독산 투여량 >

1차 항암 : 1402mg

2차 항암 : 1402mg

3차 항암 : 1425mg (+2kg)

4차 항암 : 1440mg (+2kg)

5차 항암 : 1447.5mg (+1kg)


림프조 5차 항암림프조 5차 항암 - 빈크리스틴


항상 같은 양을 투여하는

빈크리스틴.


< 빈크리스틴 투여량 >

1~5차 항암 : 2mg



이날도 엔독산 투여시

약간의 두통이 발생했다.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한다.

아무것도 몰라서 걱정 많던 1차 이후로는

간호사에게 딱히 알리진 않았다.

그렇게 많이 심하던 것도 아니고..


5차 까지 하고 나니

이제 정말 얼마 안남은 기분이다.

그래도 달력으로 계산을 해보면

5~6월에 끝나는데

이렇게 보면 아직 먼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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