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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항암, 외래 기록

[림프종4기] 항암 반 진행, 중간 검사(재평가)를 하다. (CT, PET CT)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2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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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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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9일 수요일.

항암 치료 8회 중 4회를 진행한 나.

5차 항암에 앞서 진행 상황 파악을 위해 중간 검사(PET CT, CT)를 하고 왔다.


< 관련된 참고 포스팅 링크 >

31살, 암 환자가 되었다. (림프종 판정까지의 기록 정리)



드디어! 전체 치료의 반을 진행했다.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도 과연 약이 잘 듣고 있을까? 암세포가 많이 없어졌을까? 궁금했다. 그게 몸으로 티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 나는 암을 발견하게 된게 2.8cm 정도 크기인 사타구니의 혹이였다. 조직검사를 위해 혹의 일부를 떼어냈기 때문에 그 크기가 줄었는지 어떤지 더욱 체감이 되지 않아서 치료의 효과를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런 이유든 저런 이유든 항암 중이라면 누구라도 이 중간검사를 애타게 기다릴 것이다.


앞서 언급을 했듯이 검사는 CT와 PET CT 두 가지를 했다. 나는 암 진단까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갖고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을 한 경우인데, 그렇다보니 시티와 펫시티 모두 검사를 했던 경험이 있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처음 겪어본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두 가지 검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두 병원을 비교하면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글 순서>

목, 흉부, 복부 CT 검사.

 - 준비사항 / 위치 / 일기

PET CT 검사.

 - 준비사항 / 위치 / 일기

서울아산병원 VS 서울성모병원


 

 


목, 흉부, 복부 CT 검사

준비 사항 : 검사 6시간 전부터 금식 필요. (음식, 물 모두 금식)

위치 : 2층 CT 촬영실

<일기>

먼저 수납을 하고 CT를 찍는 곳으로 가면 왼쪽에 자동문이 있고 우측에는 대기실이 있다. 접수는 왼쪽의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에는 길게 공간이 보인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접수하면 된다. 번호표 기계 옆에는 4개 정도의 자리가 있고 간호사들이 앉아있었다. 기계 바로 옆은 접수하는 곳, 나머지는 주사 바늘을 꽂거나 제거하는 곳이다. 이 자리들 맞은편에는 대기 의자가 1열로 있다. 


CT 촬영실 배치내가 기억하는 CT 촬영실 배치


접수를 하면 순서가 되면 호명할테니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안내해준다. 대기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앉은 시점으로 앞에는 티비가 하나 있고 우측에는 CT 촬영실, 좌측에는 MRI 촬영실이 있다. 대기실 공간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적당하지만 넓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순서가 되어 내 이름을 부른다. 접수했던 곳으로 가니 본인 확인을 하고 난 후 환복 안내를 해준다. 나는 목부터 복부까지 모두 검사해야 해서 하의 속옷를 제외한 모든 속옷 탈의 후 파란색의 원피스 형태의 병원복으로 갈아입었다. 이건 남녀 상관 없이 원피스 형태의 병원복을 입는 듯 하다. 반면 상체만 찍거나 복부만 찍는 경우에는 분홍의 상의나 하의로 갈아입는 것으로 보여진다. 갈아입고 1열로 있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이름을 부른다. 그럼 간호사가 앉아있는 자리로 가서 조영제 투입을 위해 주사를 하나 꽂는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면 CT 촬영실에서 이름을 부른다.


들어가면 도넛 모양의 기계와 누우는 판 같은게 있다. 입구에서 모자와 마사크를 벗어서 올려놓고 안내에 따라 판에 눕고 지시에 따라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 하다가 검사가 시작된다. 검사하는 동안에는 입으로 숨을 쉬라고 안내해준다. . 중간에는 가슴에 뭔가 올려놓고 눈 위에도 뭔가를 올려놓았다. 조영제가 투여되고 잠시 뒤 어릴 때 자다가 옷에 오줌을 쌌던 그 느낌이 들면서 몸이 화끈해진다. 잠시 화끈하던 몸은 금방 사라지고 숨의 들이쉬어라, 참아라, 내쉬어라의 지시에 따르며 검사가 종료되었다.

 

 


나와서는 다시 간호사한테 가서 주사를 제거하면 된다. 간호사가 다른 검사 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PEC CT 촬영이 예약되어 있다고 하니 조영제 투입하는 링거(?)만 제거하고 주사는 제거하지 않았다. 하필 팔이 접히는 부분에 주사를 꽂아서 걱정이 되어 물었다. 팔을 접었다 폈다가 해도 되는 건가요? 실리콘으로 되어 있는 거라서 편하게 움직여도 됩니다.


CT 촬영시 꽂은 주사바늘CT 촬영시 꽂은 주사바늘. 연결 링거는 제거한 후.


그리하여 주사를 꽂은 상태로 환복을 다시 하고 외투를 입고 PEC CT 촬영실로 갔다. 아, 참고로 탈의실의 옷장이 생각보다 작다. 정확하게 말하면 옷장의 길이가 짧다. 나는 롱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아서 대기실에 있는 엄마에게 외투를 맡기고서 환복을 했었다. 



 

 


PET CT 검사 (펫시티)

준비 사항 : 금식. 물을 최대한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은 오로지 생수만 해당된다.
위치 : 지하1층 PET CT 촬영실
<일기>

PET CT는 촬영 전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내가 알기로는 1리터 정도는 섭취하는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CT 촬영 후 30분 뒤에 펫시티가 예약되어 있었다. 그래서 CT 촬영이 끝나자마자 집에서 가져온 500ml의 물을 두병이나 마시면서 위치로 이동했다. 


PET CT 촬영실 배치흐릿한 기억 속의 PET CT 촬영실 배치. 뭔가 왜곡된 느낌이...


PET CT 촬영 장소로 가면 대기실의 의자가 보이고 의자를 지나서 데스크가 보인다. 그런데 사람은 없다? 데스크로 가보니 바구니가 하나 달려있고 글이 써져 있다. 예약증을 넣어두라는. 그래서 예약증을 넣고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름을 부르더니 환복 안내를 해준다. 탈의실의 00번 옷장 열어두었으니 거기에 옷을 놓고 갈아입으라고 한다. CT때와 마찬가지로 하의 속옷를 제외한 모든 옷을 갈아입었다. 이곳의 옷장은 길이가 있어서 롱패딩의 보관도 어렵지 않았다. 여기는 위아래 흰색 병원복으로 되어있었다.


여담으로 PET CT는 보통 암과 관련된 사람들이 찍는 곳이라서 그런지 보통의 탈의실에 적혀있는 멘트와는 조금 다른 안내가 붙어있었다. CT나 X-RAY는 탈의실에 보면 브레이지어나 귀금속 등을 벗으라고 보통 적혀있다. 이곳도 똑같이 적혀 있는데 추가된 문구가 있었다. '가발은 벗지 마세요' 였나 '안 벗으셔도 됩니다' 였나 아무튼 가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항암 환자를 위한 적절한 안내다! 난 이날 가발은 안 썻지만...


PET CT 환복 후 대기중PET CT 환복 후 대기 중


환복 후 대기 의자에 앉아서 물을 마시는데 내 이름을 부른다. 간호사를 따라서 작은 방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몇 가지를 물어본다. 림프종 항암하는 것 외에 먹는 약이 있는지, 중국 다녀온 적이 있는지, 마지막 생리는 언제인지, 오늘 검사는 뭘 했는지, 주변에 임산부가 아기가 있는지, 지금은 PET CT를 할 것이다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는 실 앞에 있는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나와서 보니 의자 2개가 놓여있다. 거기에 앉으니 바로 앞에 또 작은 방이 있다. 예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본듯한 알루미늄인지 스테인리스인지로 된 작은 상과 그에 연결된 네모난 기계(?)를 만지는 남자분이 계셨다. 잠시 뒤 그 남자분이 내 이름을 부른다. 방에 들어가서 본인 확인을 하고 주사는 어디서 꽂아서 온거냐고 묻길래 CT를 찍고 왔다고 했다. CT는 언제쯤 촬영했냐고 묻기에 촬영했던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주사에 나비바늘 비슷한걸 꽂고는 상과 연결된 네모난 기계에 주사와 같이 어떻게 연결을 하고는 방사능 성질의 약물을 주입한다 (아..방사능 피폭...). 약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연결된 팔이 살짝 움찔움찔 떨리다가 만다. 괜찮냐고 묻길래 괜찮다 그러고 주입인 끝난 후 주사 바늘을 모두 제거했다. 제거한 위치에는 밴드를 붙여주고는 5분동안 꾹 누르라고 한다.

 

 


그러고는 안내를 해준다. 몇 번 방에 침대가 있으니 1시간~1시간 반정도 누워있다가 촬영을 한다. 핸드폰도 하지 말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으라고 한다. 방에 500ml 생수가 있으니 적어도 한병은 마시라고 한다. 화장실은 다녀와도 된다고 한다. 촬영이 끝나고서는 가능한 빠르게 방사능 배출을 위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다. 방에는 비상사태를 위한 CCTV가 설치되어 있고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호출기가 있으니 부르면 된다고 한다.


설명이 끝나고 안내 받은 방으로 갔다. 은은한 분위기의 방에는 침대 하나와 의자 하나가 있었고, 쓰레기통과 생수 3병과 손 소독제가 있었다.


PET CT 안정실PET CT 안정실에 있는 생수




PET CT 안정실PET CT 안정실 안내문




PET CT 안정실PET CT 안정실 한쪽 벽에 있던 뭔지 모를 무언가.



PET CT 안정실PET CT 안정실에서 쉬는 중


방에 있는 의자에서 엄마가 있다가 계속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엄마는 대기실로 나가 계셨다. 집에서 가져왔던 물을 마시다가 방에 생수가 있길래 이걸 뜯어서 2병 가까이 마셨다. 그렇게 누워서 쉬다가 화장실도 두번정도 다녀오고 나니 검사하시는 분이 와서 노크를 하고는 얼굴을 내미시더니 촬영을 시작할테니 화장실 다녀오고서 나오라고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대기실 쪽으로 가보니 날 부르시던 분이 검사실 앞에 계시길래 뛰어갔다. 뛰어가니 천천히 오라시던. 검사실로 들어가니 문 왼편에 있는 상 위에 하얀 천(혹은 거즈?)과 같은 것이 여러장 겹쳐져 있다. 거기에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두고 실을 보니 원통형의 기계와 내가 누울 판이 있다. 그리고 희한하게 촬영 기계 맞은편(?)에는 유리로 실을 구분해 놓고 그 안에는 컴퓨터와 CCTV 모니터와 사람들이 여럿이 있었다. 안내대로 누우면 유리 건너편의 공간이 보인다. 


지시에 따라 눕고 양 팔을 위로 올리니 담요를 덮어준다. 그리고는 팔다리 움직이지 말라고 주의하며 20분 정도 촬영을 한다고 알려준다. 눈은 감고 코로 숨을 쉬라는 설명을 듣고 누워있었다. 그렇게 머리부터 다리의 어느 위치까지 기계가 움직이면서 검사가 마무리되고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나더니 검사하시는 분이 들어온다. 팔 내리시고요 영상이 잘 나왔는지 확인할테니 잠시 기다리세요. 라고 말하고는 다시 유리 건너의 방으로 간다.


기다리는 동안 찬찬히 보이는 내부를 구경했다. 누운 내 발치에는 에어컨인지 공기청정기인지 아무튼 그런 기기가 있었고 거기에서는 찬 바람이 나왔다. 수술실처럼 검사실이 살짝 춥다. 그래서 담요를 덮어준 듯 하다. 누우면 보이는 천장에는 파랗고 푸른 이미지가 있는데 이게 그림에 조명을 투여한건지 아니면 스크린 화면인지 모르겠다. 또 천장에는 총 6개의 환기구 같은 동그란 것들이 있었다.

 

 


그렇게 두리면 거리며 누워있다보니 다시 사람이 들어온다. 영상이 잘 촬영 되었으니 나가도 된다는 말을 해준다. 신발을 신고 나와서 탈의실을 가는데 날 부른다. 환자분~ 모자랑 마스크 챙겨가세요! 대기실에 있던 부모님이 대신 챙기고 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이로써 기다렸던 중간 검사 끝.


5차 항암 예약을 잡았는데 이날 검사 결과를 보고 그에 맞춰서 항암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검사가 나올지 궁금하다.




서울아산병원 VS 서울성모병원

확실히 병원의 규모가 서울아산병원이 커서 그런지 전반적인 공간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오래되어서 왜곡된 기억일 수도 있다). 두 병원에서 모두 검사를 해봤기에 간단하게 비교를 해본다.


 CT 촬영에 대한 비교


CT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대기실

복도가 사방에 있는 개방형 공간.

상대적으로 트여서 공간이 크게 느껴짐.

방으로 되어있어서 약간 폐쇄형 공간.

상대적으로 막혀서 공간이 작게 느껴짐.

호명

전광판에 몇 번 방에 누구 차례라고 뜬다.

사람이 직접 이름을 부른다.

주사

팔목과 팔꿈치 사이의 안쪽팔에 주사를 꽂았다.

무조건 오른팔에 꽂는다.

나는 팔이 접히는 부위에 꽂았다.

환복

당시 입원하여 검사해서 알 수 없다.

목, 흉부, 복부 모두 촬영시에는 남녀 구분 없이 파란색의 원피스형 병원복.

상체나 하체만 촬영하는 경우에는 분홍색의 상하의 병원복.

촬영

지시에 따라 팔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숨을 들어 마셨다가 멈추었다가 내쉬며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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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가슴과 눈에 무언가를 올려놨다. 




 PET CT 촬영에 대한 비교


PET CT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대기실

입구로 들어가면 약간 통로처럼 되어있다.

의자가 1열로 통로 라인에 따라 쭈욱 배치되어 있다.

티비가 없었나?

입구를 들어가면 커다란 대기실이 있다.

4~6열 정도로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중간에 동그란 테이블이 하나 있다.

티비가 있다.

방 배치

통로처럼 되어있는 라인을 따라 방들이 나란치 배치.

방의 맞은편에는 보호자를 위한 대기의자가 1열로 있다.

방을 두개 밖에 못 봐서 설명 불가능.

얼핏 통로와 의자가 보였던 것으로 보아 아산과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

내가 있었던 방은 대기실에 면하는 곳에 있는 방이었다.

탈의실

환복

당시 입원하여 검사해서 알 수 없다.

남녀 공용의 탈의실 2개.

1개의 탈의실에 4개의 옷장이 있다.

흰색의 상의와 하의로 되어있다.

주사

당시 입원을 하면서 중간에 링거를 제거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의 주사를 놨다.

CT 촬영시 꽂은 주사를 통해 한번에 약물을 주입했다.

화장실

남녀 구분이었는지 공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남녀 구분된 화장실.

방 내부

아득한 분위기

침대 하나

작은 탁자와 조명

보호자는 방 밖에 있는 의자에 있을 수 있다.

물을 먹으려면 밖의 정수기에서 떠와야 한다.

아득한 분위기

침대 하나와 보호자용 의자 하나.

작은 탁자 위에 생수 3병이 있다.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대기시간

1시간으로 안내.

시간에 맞춰서 검사 시작.

1시간 ~1시간 30분 안내.

40~50분 대기 후에 검사 시작.

호명

방송으로 안내가 나온다.

"000님 화장실 들른 후 몇 번 검사실로 오세요."

방으로 찾아와서 안내해준다.

검사실

기계가 높은 위치에 있어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서 누워야 했다.

방에는 오직 기계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

이 외에는 구경할 틈이 없어서 모른다.

실의 온도는 일반 온도였고 담요는 없었다.

검사가 끝나자 마자 검사실을 나왔다.

수술실처럼 살짝 춥다.

그래서인지 담요를 덮어준다.

누우면 유리 건너편의 방이 보인다.

여러대의 컴퓨터와 CCTV모니터가

그리고 여러명의 사람이 보인다.

그 방에서 촬영을 하고 영상을 보는 듯.

촬영이 끝난 후 영상이 제대로 찍혔는지

확인을 위해 잠시 대기를 한다.

발 쪽에 나를 향해 에어컨에서 바람이 나온다.

천장에는 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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