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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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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목요일.
4차 항암을 다녀오다.
먼저 시간대별로 상황을 정리하고서 일기를 작성한다.
07:00 병원 도착.
~08:20 혈액 채취, 소변 채취, 흉부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완료.
08:30 통원주사실 도착 및 접수.
09:00 수액 투여 시작.
11:10 맙테라(리툭시맙) 투여 시작. 속도 100.
11:40 혈압과 체온 측정 후 속도 200으로 올림.
12:10 혈압과 체온 측정 후 속도 300으로 올림.
12:40 혈압과 체온 측정 후 속도 400으로 올림.
01:15 맙테라(리툭시맙) 투요 종료. 식염수로 링거 헹굼.
01:30 엔독산(사이드톡산) 투여 시작. 속도 250.
03:35 엔독산(사이드톡산) 투여 종료. 식염수로 링거 헹굼.
03:40 빈크리스틴 투여 시작. 속도 200
04:15 빈크리스틴 투여 종료. 식염수로 링거 헹굼.
04:40 늦어진 퇴원약 받고 퇴원.
<참고 글 링크>
오전 7시.
부모님과 병원에 도착했다.
아빠는 차에서 좀 쉰다고 하셔서
엄마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에 가야하는데
짝수층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타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까지 거리가 가까운 1층에서 내렸다.
내리니 직원들이 이동을 통제한다.
열화상 카메라가 있었고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을 통제하던..
요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으로
이번에 항암하러 병원에 가는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병원에서 검역에 신경 쓰고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이에 관련된건 다음 포스팅에 작성하겠다.
방문하자마자 혈액채취를 하고
소변을 검사해야하는데 안나온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얘기를 해서
소변검사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7시 30분쯤
엑스레이 촬영실로 갔다.
접수를 하니 20번째 순서이다.
8시 전에 방문한거라서
탈의실은 아직 닫혀있고
검사실은 1개만 운영 중이라
시간이 꽤 걸린다.
기다리다보니 8시가 되면서
탈의실이 개방되고
검사실도 모두 개방이 되면서
금방 내 순서가 되었다.
검사하고 바로 심전도실 가서
후딱 검사를 하고
다시 혈액채취실로 왔다.
소변검사를 위해 물을 1리터 넘게 마셨다.
겨우겨우 성공하고는 후딱
6층의 통원주사실로 갔다.
혈압과 키, 몸무게를 측정하는데
3차 항암때보다 또 2키로가 늘어났다.
항암하면서 총 몸무게가 4키로가 쪘다..
항암 전에도 10키로 쪘었는데 더 쪘다..
오
마이
갓.
이젠 익숙한지 3차 때처럼
전문간호사님께 전화가 오진 않았다.
이날은 다른 암 환자들은 모르겠는데
혈액암 환자들의 약 처방이
전체적으로 늦어졌다.
회의가 있어서 처방이 늦어졌다고
간호사가 안내해준다.
수액을 맞는데 간호사가
뭔가 종이를 몇몇 환자들에게 준다.
바로 항암을 하러 온
혈액암 환자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간호사.
종이를 보니
이름과 생년월일, 키, 몸무게,
중국에 방문한 이력에 대한 설문지였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보호자에게 보호자 출입증을 준다.
이 이야기 역시
다음 포스팅에 같이 기록 예정.
나비주사를 꽂자
항암의 시작은
케모포트에 나비니들을 꽂는 것!
3차 때에는
나비 니들을 제거할 때의 사진을 올렸었다.
이번에는 꽂을 때의 사진을 올린다.
저기에 일회용 소독장갑과
주사에 넣을 약? 용액?들이 추가로 있다.
별 차이는 없다.
저 파란 솜으로
삽입부위와 관련 부품들 소독하고
나비니들을 꽂거나 제거하면 끝!
4번째 항암을 시작하지
내가 사진찍으려고 애쓰다보니
간호사님이 찍으라고 잡아주셨다.
이날의 나는 뭔가..
좀 민폐였나 싶었다. 뭔가.흠..
나비니들의 흔적들
항암이 끝나고 니들을 제거하면
반창고를 붙여주신다.
다음날 아침에 제거하면 되는데
오늘 아침에 떼어서 보니
저렇게 흔적이..
케모포트가 이동을 하나?
왜 계속 진행할수록
나비니들 자국이 아래로 향하는지..?
시술한 흉터를 보면 조금 빨간 부분이 있다.
이게 3차 항암 투병기에 적었던
상처가 벌어진 부분이다.
간호사에게 말해보니
살이 연하거나 약한 사람들에게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 항암하면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도 해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일반 약 바르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번에는 안 벌어지길...
4차 항암 리툭시맙. 또 용량이 늘었다.
역시.
체중이 늘었더니
투여량도 또 늘었다.
3차 때에는 2차 때보다 11mg 증가했었는데
이번에는 3차 때보다 8mg 늘었다.
음..
투여량이 늘어나면 부작용이 커지려나?
문득 궁금..
4차 항암 엔독산. 역시 투여량이 증가했다.
엔독산 역시 투여량 증가.
3차 때에는 2차 때보다 23mg 증가했었는데
이번에는 3차 때보다 15mg 늘었다.
음....
흠.......
4차 항암 빈크리스틴. 3차때 사진을 못찍어서 알 순 없지만 투여량이 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3차 때에는 옆의 아주머니와 수다를 떠느라
빈크리스틴 사진이 없다..ㅠㅠ
그래서 투여량의 변동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1,2차와 비교해 보니
모두 투여량이 같다!
빈크리트스틴은 몸무게와 투여량과는
관련이 없나보다.
오호!
마지막은 항암 인증샷.
마지막 사진은
4차 항암 인증샷.
이번에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때문에
나름 짐을 최소화 해서 가져왔다.
2차 때부터는 노트북을 가져와서
항암하는 동안
나의 지루함을 달래줬었는데
이번에는 안가져 왔다.
가발도 착용하지 않고
모자만 쓰고 왔다.
조금이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물건을 줄이려고...
(의미가 있나..ㅋㅋ)
그래서 이날은
노트북 대신 책을 가져왔는데
읽긴 읽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에는 그냥
노트북을 항시 챙겨가는 것으로!
그래서 그런걸까..?
이날은 너무 졸렸다.
그래서 졸다 깨다 책읽다의 반복..
뭔가 통원주사실의 분위기가 조용했다.
3차 때는 뭔가 산만했었는데.
그런데 답답해서
잠시 밖에 다녀온 엄마 말로는
대기실에 환자들이 많다고.
설연휴 때문에 항암 환자들이 몰린 것인지
언제 자기 순서가 되냐며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나중에 항암 끝나고
진료비 결제하는데도
처음으로 줄을 섰다.
간호사들도 오늘 너무
사람이 많다고 동료들과 얘기하는 것도 들었다.
주사실 안은 조용했지만
밖에서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저번에 병명과 치료 요법이 같아서
같이 수다를 한창 떨었던 아주머니는
이날도 만났다!
처음에는 서로 몰라보다가
뒤늦게 알아보고 인사를 나눴다.
자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저번처럼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고
간단한 안부만 나누었다.
내가 있을 줄 알고 찾으려고
주사실을 돌아다녔는데
안보여서 안 온줄 아셨다고..ㅎㅎ
네... 못 알아 보셨을 거에요..
그땐 가발을 썼었고
이날은 가발을 안썼으니까요..
네..ㅎㅎ
이해합니다..ㅎㅎ
3차 까지는
병원에 오갈때에는
미세먼지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항암 중에는
일반 마스크(덴탈마스크)를 착용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위험하니까
하루 종일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했다.
평소에 마스크를 잘 안 쓰던 엄마도
이날 만큼은 같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가져온 휴대용 손 소독제로
꾸준히 손도 소독하고.
코로나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일반 마스크와
미세먼지 마스크가 떨어져서
구매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지금은 없어서 못산다고 하니..
더 많이 사둘껄...
기존에 사둔 손소독제는
잔뜩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ㅎㅎ
이제 반 왔다.
다음 외래로 가서 담당교수님을 만나면
중간검사 일정을 잡고
5차 항암을 시작하겠지?!
길게만 느껴지는 투병 생활이
이제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이다!
얼른 잘 치료하고 끝내서 오빠가 있는
우리집으로 가고싶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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