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기다.
간단한 요약정리는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2019년 10월 말 ~ 11월 초
전원을 결심하다.
약 한 달 동안 서울아산병원에 다니면서 각종 검사를 한 결과 징단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 림프종, 골수까지 침범된 노달 말토마 림프종 4기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를 듣고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고민을 했다. 림프종 의증으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급하게 우리나라의 5대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왔다. 설마 그 의증이 확진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치료를 이곳에서 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급하게 병원을 고른 것이기에.
교통편과 거리, 접근성, 림프종에 대한 치료력(?) 등등을 나름 우리 기준에 맞춰 알아보고 낸 결론은 서울성모병원으로 병원을 옮기자였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병원 중 하나인 곳에서 생검을 해서 나온 결과이니 어딜가든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더 확인 차 옮긴 마음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0월 30일에 결과를 받고 11월 7일부터 항암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전원을 하게 되어 치료는 좀 늦어지게 되겠지만, 나의 경우는 진행이 빠른게 아니라고 하니 전원을 결정하는데 망설임은 없었다. 그래도 가능한 빠른 일정을 원하는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이기에 얼른 아산과 성모쪽에 전화를 하고 조절하면서 예약을 잡고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았다. 이에 맞춰 11월 6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 방문하여 담당교수를 만나 진단서와 소견서를 받고, 그 외 필요한 자료를 준비했다. 그리고 11월 8일에는 이 자료들을 갖고 서울성모병원에 방문했다.
전원에 필요한 서류
옮기려는 서울성모병원에 전화로 예약을 잡고 필요서류를 물어보니 이에 관련된 문자를 보내준다.
서울성모병원 구비서류 안내 문자
위의 문자를 받고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혈액내과 구비서류 안내]
- 진료의뢰서 (기존 병원에서 받던 항암치료 내용 포함)
- 의무기록 사본 (외래 진료기록 전체, 매번 입원시의 입퇴원 요약 기록, 경과기록지, 검사결과지)
- 혈액검사 결과지 (최초진단시, 최근)
- 영상자료 (CT, MRI, PET CT, 초음파 등) CD복사 및 판독지
- 복용중인 약처방전
- 검사결과지, 병리기록지
- 림프종으로 확진 된 부위의 조직검사 결과지 및 조직 슬라이드 (염생 된 슬라이드1장, 염색 안된 슬라이드 10장)
- 골수검사 결과지, 골수 슬라이드 (염색 된 골수도말 슬라이드, 염색 된 골수생검 슬라이드 각 1장)
2019년 11월 6일.
전원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러 서울아산병원에 방문.
다른 서류는 신분증과 진료카드를 갖고 가면 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의무기록/영상사본발급 이라는 곳에서 자료를 뗄 수 있으나, 진료의뢰서(진단서)는 교수를 만나야 받을 수 있어서 이것 때문에 예약을 잡았다.
오후에 예약이 되어있어서 미리 자료를 다 떼고서 마지막으로 교수를 보려고 일찍 병원에 갔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다. (미리 얘기하자면 조직 슬라이드 가져가려면 2시간이 걸린다.)
오전에 병원에 도착하여 서류를 떼러 지하 1층에 갔다. 문자로 받은 내용을 출력해서 보여주며 모두 떼어달라고 했다. 직원분이 쭉 보시더니 말한다. 진단서는 교수님을 뵈야 받을 수 있고, 골수 슬라이드와 조직 슬라이드는 따로 요청해서 받아야 한다고 한다. 조직 슬라이드는 전화번호를 적어줄테니 병리팀에 전화해서 필요한 조직슬라이드를 얘기하면 된다고 하고, 골수 슬라이드는 진단의학과 골수판독실로 가서 찾아가라고 안내해준다.
나머지 서류가 준비되는 동안 알려준 곳으로 전화를 했다. 필요한 슬라이드를 얘기하니 수납을 하고 2시간 뒤에 동관 4층에 있는 병리팀 자료대출실로 찾으러 오라고 한다. 수납이 되어야 그쪽에 조직 슬라이드 요청이 들어가기 때문에 통화를 다 하고는 엄마는 이곳에서 서류 나오면 받으라고 말해놓고 난 수납하러 갔다. 조직 슬라이드를 가져가는 비용은 20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었다.
수납을 하고 영상기록과 각종 서류를 받은 엄마와 만나서는 골수 슬라이드를 받으러 서관 2층에 있다는 진단의학과 골수판독실을 찾아가는데 안보인다. 아무리 찾아봐도 출입금지인 진단의학과만 보이고 골수판독실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계속 헤메다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어봐도 골수판독실은 모르고 진단의학과만 알려준다. 그래서 다시 가보니 진단의학과 문 옆에 전화기가 있다. 뭐..용건이 있으면 수화기를 들으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니 여자분이 받길래 골수 슬라이드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끊더니 바로 사람이 나온다. 그러고는 어디로 가면 골수판독실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된다고 하여 갔다. 엄청 구석에 있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되어있어서 그 여자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근처에 갈 생각이 안들었을 것이다.
들어가서 필요한 것을 말하니 여자분이(느낌이 내 골수를 뽑으셨던 그분 같았다) 이것저것 챙겨서 확인하고는 종이봉투에 넣고 겉에 내 이름과 진료번호가 적힌 스티커로 동봉하여 주신다. 그리고는 서류를 내미는데, 골수 슬라이드 대여에 대한 서류이다. 골수 슬라이드는 서울아산병원의 것이라서 대여를 해가는 것이고 그 보증금이 5만원이며, 나중에 본인이 와서 반납해야 하고 반납하면 이 보증금을 돌려받을수 있다는 내용이다. 난 현금을 안갖고 다녀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엄마도 현금이 5만원이 안된다. 그래서 계좌이체도 되는지 물어보니 된다면서 계좌번호를 알려줘서 계좌로 5만원을 보내줬다.
약 2시간 뒤에는 동관 4층에 있는 병리팀 자료대출실로 가서 조직슬라이드를 받았다. 골수 슬라이드처럼 종이봉투에 넣고 입구에는 내 이름과 환자번호가 적힌 스티커 붙여서 주었다. 나중에 궁금해서 스티커를 떼고 보려고 했으나 잘 안되서 포기했다. 궁금한데 내 조직이랑 골수...
예약시간이 되어서는 교수님을 뵙고 전원을 결정함을 알려드리며 진단서 요청을 했다. 웃으며 진단서를 작성해주시고, 궁금한 몇가지에 대해 답변도 잘 해주셨다. 그렇게 교수님과는 마지막으로 뵙고 나왔다.
진료실 앞에 있는 간호사는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며 떼어가라고 안내해준다. 교수님의 소견서는 수납하는 곳에 가면 줄거라고 한다. 그렇게 이곳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인연은 여기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타병원으로 전원하는데에 필요한 서류 준비 정리 요약
1. 진료 의뢰서 (=진단서, 소견서)
담당 교수를 만나야 받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교수에게 전원을 얘기하고 수납할 때 소견서를 받음.
2. 골수 관련 슬라이드
골수판독실로 가면 받을 수 있다. (병원 사이트에서 위치 파악 불가능)
구석에 있어서 찾기 힘드니 서관 2층에 있는 진단의학과에 가면 문 옆에 전화기가 있다. 이 전화로 용건을 얘기하면 안내해주니 참고하길 바란다.
완전히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대여하는 것으로 보증금 5만원을 현금(계좌)으로 줘야한다.
추후 본인이 반납해야 하며 반납하면 이 보증금은 돌려 받는다.
3. 조직 관련 슬라이드
동관 4층에 있는 병리팀 자료대출실(02-3010-4925)로 전화해서 필요한 조직 슬라이드를 얘기하면 안내해준다. (병원 사이트에서 위치 파악 가능)
조직 슬라이드를 가져가려면 비용이 발생하며 나의 경우에는 20만원이 조금 안되는 비용이 발생했다.
이 금액을 수납해야 2시간 뒤에 병리팀 자료대출실로 가서 찾을 수 있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니 이점 미리 숙지할 것.
4. 그 외 모든 서류 (의무기록, 영상자료, 결과지, 판독지 등등)
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의무기록/영상사본발급실에서 서류를 뗀다. (병원 사이트에서 위치 파악 가능)
앞서 본 문자를 보면 필요 서류들이 많은데 이 모든 것은 결국 의무기록 전체를 다 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의무기록 전체에 조직검사와 골수검사 결과지가 추가된 것으로 보여진다.
영상과 관련된 것은 CD에 담아서 준다.
나의 경우, 2만원대의 비용이 발생했다.
신분증은 필수이니 잘 챙길 것.
(대리인이 갈 경우에는 필요 서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잘 알아볼 것.)
참고로 보험에 제출할 자료도 전원시 필요한 자료와 비슷하다.
영수증과 세부영수증, 조직검사 결과지와 의무기록 전체를 다 떼서 주면 보험사에서 보다가 필요한걸 얘기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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