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방문기
2019년 11월 8일.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와 소화기내과 첫 방문.
서울아산병원에서 모든 자료를 챙기고 서울성모병원에 갔다. 혈액검사를 미리 해야하고 첫 방문이라 길을 헤멜까봐 예약한 시간보다 3시간 일찍 방문했다.
1층으로 가니 가져온 자료를 등록하는 곳이 있어 그리로 먼저 갔다. 가니 가져온 영상을 등록하는 곳이라고 하여 CD를 건네고 잠시 기다리니 등록이 다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진료카드를 만들어서 주고는 예약 시간에 맞춰서 3층에 있는 혈액내과로 가면 된다고 안내를 해준다.
시간이 이르지만 혈액내과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가보았다. 위치를 파악하고는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우선 접수처에 얘기를 해보았다. 오늘 첫 방문이고 아직 예약 시간이 아닌데 미리 접수해도 되는지 물으니 예약 확인을 해준다. 그러고는 가져온 서류를 달라고 하기에 모두 건네었고, 간호사는 첫 방문인 우리에게 초진환자 안내문을 주면서 이것저것 설명해 준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초진환자 안내문
외래 진료 설명 안내문 기본 양식
위의 사진들처럼 되어있는데 앞으로 진료하러 올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진료할 때마다 매번 종이를 주는데 왼쪽은 당일 진료 기록들, 오른쪽은 예약에 대한 안내라는 설명 등등을 해준다. 이런 기본적인 안내를 해준 후 오늘 진료에 앞서 피검사를 해야 하니 채혈실로 가서 혈액검사를 하고 오라고 안내해 준다.
같은 층에 있는 채혈실에서 피를 뽑고 진료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부모님과 휴게실에서 쉬었다.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내가 4번째 순서라고 문자로 안내가 온다. 그래서 진료대기실로 가서 내 순서를 기다렸다. (개인적으로 이 시스템이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도 순서가 다가오면 문자로 알려주니.)
내 순서가 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한참 내가 가져온 자료들을 보시더니 한번 누워보라고 하신다. 침대에 누우니 림프절인 부분을 여기저리 만져보신다. 턱, 목, 어깨, 팔, 사타구니, 다리 등등. 다시 자리에 앉아서 중간에 PET CT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설명을 해주신다.
기억나는대로 정리해보자면...
현재 가져온 자료에 의하면 노달 말토마 림프종, 즉 변연부 림프종이라고 되어있는데 진단은 잘 내린 것 같다.
이 변연부림프종은 치료가 잘 되긴 하나 지속적으로 재발이 되기도 한다.
PET CT를 보면 다른 곳은 전혀 없고 왼쪽 서혜부(사타구니)에만 암이 보인다.
이 부위를 떼어내서 한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면 림프종이 있는건 맞으니 항암은 필요하다.
진료 전 시행했던 혈액 검사 수치를 보았을 때는 백혈구, 혈색소, 혈소판 모두 정상범위에 들어있다.
그런데 골수에 침범이 되어있는데 골수에 침범이 된 것 치고는 혈액이 너무 정상적이다.
보통 변연부 림프종은 림프 자체에서 발생하기 보다는 위나 대장 등 장기에서 먼저 발생하고 림프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으니 내시경을 해보는게 좋겠다.
림프종 관련된 소화기내과 전문 담당의가 있으니 진료를 의뢰겠다고 한다.
가져온 자료들과 슬라이드들로 다시 한번 자체적인 병리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고, 이 검토된 자료들로 협진(협동진료)을 하고자 한다.
이런 내용들이었다.
협동 진료를 줄여서 협진이라고 부르는데 이 진료는 혈액내과 담당교수를 주측으로 병리과, 방사선 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림프종 전문간호사 등등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서 진료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협진예약, 기타 검사할 내용들
진료가 끝나고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협진 예약을 잡고, 운이 좋게도 당일날 소화기내과 예약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채혈과 소변검사 등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들을 어디서 하라고 종이를 보여주며 안내해준다. (위의 사진 참고)
아까 했던 채혈실에서 한번 더 피를 뽑고 소변검사를 했다. 소변 검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게(?) 채혈실에 연결된 화장실에서 소변을 종이컵에 담고 화장실 한쪽 벽에 있는 노란 서랍에 놓으라고 안내가 되어있다. 그래서 지전분할까봐(혹여나 대변 담은 종이컵이 있을까봐) 인상을 찡그리며 서랍을 열었더니 서랍이 아니었다. 작은 노란 서랍문을 여니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면서 안쪽에 다른 검사실 같은 공간이 있었고 무빙워크처럼 뭐가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 종이컵을 올려놓으면 그걸 무빙워크 같은 것에 올려놓아서 수집해가나보다. 그냥 신기했음...
그 외 다른 검사들도 다하고 소화기 내과 진료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역시나 4번째 순서가 될 때 안내 문자가 왔고 좀 더 기다리다가 진료실로 들어갔다. 혈액내과에서 내 자료를 전달받았는지 PET CT를 쭉 보더니 아주 국소적으로 암이 있다고 말하고는 내시경을 해보자고 얘길 하면서 진료는 끝났다. 나와서 내시경 일정을 잡고 대장 내시경을 위해 먹어야 하는 약을 1층에서 찾으면서 이날의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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