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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림프종) 투병기/투병 일기 (부작용, 증상)

[림프종4기] 1차 항암, 당일부터 4일차 부작용, 증상 - 수면이 가장 힘들다.

by 하늘을 헤엄치는 문어 201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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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인 난 암환자다.

진단 코드 C859.

상세불명의 비호지킨림프종.

그 중에서

저등급 B세포 변연부 림프종.

(마지날존 림포마.)

골수까지 침범되어 4기이며

R-CVP 요법으로 8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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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1차 항암 당일)

약 8시간의 항암 후 집에 오는데 뭔가 몽롱한 기분이 들음.

저녁을 먹을 때 양 팔이 부은건지 마비가 온건지 뭔가 둔한 느낌이 듦.

좀 더 시간이 지나서는 다리가 터질 듯이 붓는다.

물렁살이던 종아리와 허벅지가 빵빵하다.

유일하게 암이 발견된 서혜부(사타구니)가 3번정도 따끔거림.

약이 암세포를 죽이는 중인가 보다 함.

자려고 누우니 숨을 쉬는게 버거움. (이게 가장 힘듦)

옆으로 누워도, 비스듬하게 기대어서 누워도 

무언가가 내 몸을 꽉 누르는 듯한 압박감에 숨 쉬기 힘들다.

순간 내일 내가 눈을 뜰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살짝 든다.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1차 항암 +1일)

다행이 눈을 떴다.

숨을 쉬기 버거워 하더니 어찌 잘 잤나 보다.

다리의 붓기만 아직 있을 뿐 불편한 것은 없다.

점심을 먹기 전 배가 고파지더니 속이 울렁거린다.

포도를 몇 알 먹으니 바로 가라앉는다.

아마 속이 비면 울렁거리려나 보다.

그래서 이후로는 배가 고프다 싶으면 바로 뭔갈 먹었다.

항상 식사 후에는 긴 돌돌이를 들고 집안 먼지를 제거하면서 소화를 시킨다.

케모포토 삽입 부위 소독하러 근처 병원 방문.

진물이 나와서 좀 빼고 소독함.

아주 가끔씩 머리에 압박감이 든다.

누우면 숨쉬기 힘든건 여전하다.

평소 누워있는거 좋아하고 종일 자는 나인데

숨쉬기 힘들어서 잘 때 빼고는 눕지를 않는다.

잠들기 힘들다.

거실에서 자다가 아침 6시에 방으로 들어가서 잤다.

물 섭취 1.2L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1차 항암 +2일)

(오빠 온 날)

아침에 일어나니 손끝이 살짝 저렸으나 금방 사라짐.

잠을 잘 못 자서 낮잠을 잤는데, 낮잠 자고 일어났을 때도 같은 증상.

뒷산에 30분 정도 산책.

집에 오니 발끝이 살짝 저리다가 말음.

다리는 여전히 부어있다.

목이 일시적으로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치통인지 턱이 아픈건지 하관이 아프다.

귀에도 압박감이 있다.

여전히 자는건 힘들다.

이번엔 누우면 숨 쉬는 것도 힘들지만 날개뼈 쪽이 아프다.

엄청 깨다가 새벽에 거실로 나옴.

물 섭취 1.2L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1차 항암 +3일)

다리는 여전히 부어있다.

어제까지 잘만 먹던 키위를 못먹는다.

식사는 다행이 잘 먹는다.

물을 삼킬 때 목이 아프다.

혀가 하얗다. 이제 시작인가.

목이랑 혀뿌리가 아픈 느낌이다.

등허리가 뻐근함.

자고 일어나면 손끝 저림이 일시적으로 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른손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 만다.

물 섭취 1.2L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1차 항암 +4일)

잘 잤다.

컨디션이 매우 좋다.

귤을 못 먹는다.

아무래도 시거나 새콤한 걸 못 먹는 것 같다.

포도와 토마토는 먹는다.

혀랑 목 상태는 그대로이다.

가글하면 좀 나아진다.

주기적으로 생리식염수로 가글을 해줘야 할 듯 싶다.

다리 붓기도 빠진 듯 하다.

드레싱 하러 근처 병원 방문.

상가쪽으로 1시간 산책.

입 안이 혀를 포함해서 모두 하얗다.

입 천장 데고 나서 하얗게 막이 올라온 것처럼 입 안이 그런 상태.

즉 입 안이 현재 매우 약한 상태인 듯 하다.

이 상태에서 관리를 잘못하면 구내염이나 구궤양이 발생하나보다.

관리 잘 해야지.

동생이 가져온 게임을 반나절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 섭취 1.3L




이번주 중반부터 다음주 초반 쯤이 가장 면역력이 약할 시기이다.

과연 나는 어떻게 보내게 될지.....

지금처럼만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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